할머니 안녕! 잘 지내구 있어?
어제 오늘 날씨가 많이 흐려서 내 기분도 우중충 하다.
지난주에는 부산에 다녀왔어. 오랜만에 가족들이랑 4박5일동안 있는데 마음이 따뜻하더라.
할머니도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 보고싶은 마음을 알려나 모르겠다!
요즘에는 꿈에도 잘 안나타나네.
다시 꿈에서 밥 한번 같이 먹을때 된 거 같은데.. 이 글 보면 밥 먹으러 와 알겟지?
이제 할머니는 아픈곳도 없이 행복할텐데, 나는 할머니가 떠난곳에 남아있어야 하는 사람이라 가끔 많이 슬프다.
얼마전에 일본 다녀왔는데, 할머니 예전에 내가 일본가서 기념품 사다 주면 참 좋아했었잖아.
일본에서 가족들 기념품 고르는데 할머니 생각이 얼마나 나던지, 한참을 멈춰 서 있었어.
사도 전해줄 길이 없다는 것도 참 속상하더라.
벌써 할머니가 내 곁을 떠난지도 1년 반이 다 되어 가네.
할머니 없는 두번째 봄인데, 예전만큼 따스하다 느껴지지가 않다.
가끔 투닥거렸어도, 함께 하던 날들이 좋았었던거 같아.
아직도 하루만에 떠난 할머니 생각하면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멍해지지만, 할머니가 원하는건 이런게 아닐테니까 나 더 열심히 지내볼께.
꿈에 나오면 잘하고 있다고 이렇게 살아가면 된다고 한번 안아주라.
할머니 고향인 영종도에 올해 벌써 두번이나 갔다왔어.
이렇게 금방 갈 수 있는데, 데리고 몇 번 와줄껄 후회가 된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늘 내 곁에 있는거 맞지?
나 혼자 서울에 있으면 외로우니까 할머니가 항상 함께 있어줘! 우린 가족이니까!
사랑해 오래오래 많이많이
뭐든 잘 이겨내고 해결해서 기분좋게 또 쓰러 올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