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여보야~
오늘이 마눌 생일인데 축하는 한거 맞지요!
내가 당신을 믿기때문인데 아마 이렇게 말했겠지요
"여보!생일 축하해요,알라붕!"
당신이 나보다 몇살 더 먹었으면서도 나한테 함부로 말도 놓지않고
우대해주고 그랬지만 나는 제대로 놓임말도 하지않고 살았지요
어제 울아들이 성게미역국을 끓여주고 잡채도 하고 울공주는
케익하고 샴페인하고 사와서 노래부르고 촛불끄고 그랬기때문에
오늘은 그걸로 또먹었어요
울아들이 당신을닮아 자상하게 지마누라보다 지가 더 잘만들고 설거지도
다 해서 업어놓고 나보고 물빠지면 넣어 놓으라는데
어찌 그렇게 당신을 닮았는지......
잡채를 만드는데 여자보다 더 잘만드는거야
야채먼저 다볶아놓고 당면도 삶아서 무처놓고
먹을때마다 볶아먹으라며 가득해놓고 갔어요
그리고 울며늘애가 맛있는거 사먹으라며 봉투를 주는데
10일날 용돈 받았기때문에 필요없다는데 자꾸만 손에 쥐어주는거야
오늘은 또 울공주가 백화점에가서 옷하고 구두사준다며
가서 초밥먹고 구두하고 옷사려는거 겨우 말려서 데리고 왔어요
울공주는 저번에 돈도주고 뻑하면 내가 원하는거 다 사주기 때문에
오늘은 참으라 그랬어요
그대신 공주옷을 골랐거든요
그애가 가꾸고 그러는것도 자기개발이잖아요
요즘은 갖춰입고 당당해야 세상이 알아주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해야 하거든요
울공주도 회사에서 인정받기때문에 더 높은곳으로 도약하기를 바랄뿐이죠.
내보다는 울공주를 챙기려구요
저는 당신대신 나를 챙기느라 애쓰는데 그애를 당신이 얼마나 예뻐라 했나요!
당신대신 내가 그애를 챙겨줘도 당신사랑에 비할까요
그애가 벌고있어도 그저 용돈챙겨주고 울공주가 가지고 싶다는건 다 해주던
당신이 지금 없기때문에 허해서 나몰래 울거든요
그런 울공주를위해 내가오늘 기꺼이 양보했어요
원피스를 샀는데 가디건하고 겹처입으니까 폼나고 예쁘대요
당신이 봤어야하는데 굿~하고 좋아했을거에요
내일은 울며늘애것도 하나사서 추석때오면 주려고요
서로 아끼고 사랑하라고 그랬거든요
울공주가 그애들보다 더많이 버니까 지것만사고 그러면
울며늘애 속상할까봐 그애도 베려하며 살라고 그랬더니
내일 며늘애것도 하나 사놓는다고 그러네요.
올아들 생일이라고 장모님이 티도하나 좋은걸 사주고 처제는 가방사주고
울공주는 지오빠 돈봉투 챙겨주고 그러는거보니 보기좋더군요
당신이 봐도 흐믓했을거에요
우영아빠! 이만하면 당신자식답지요!
당신이 자식 교육하나는 잘시켜놨으니까 아무걱정말고
잘있으세요
울아들이 어제도 그러더군요
마음먹은건 그때그때 꼭 할거라구요
당신한테 잘하려고 마음먹었는데 기다려주지않고 가버렸다며
두고두고 마음에 걸리고 아프다네요
그래서 나한테는 후회를 적게하는쪽으로 잘하고싶다며
잘할테니 지켜봐달라면서 아프지말라네요.
여보! 우리 잘하고있는거 맞지요?
잘하며 지내다 당신한테 갈테니까 당신혼자라고 너무 슬퍼말고
당신좋아하는거 많이하며 즐겁게 지내세요
우리가족 모두 당신을 잊지않을거에요
사랑해요~ 당신의 원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