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도 참많이 더웠지요?
여기도 어찌나 덥던지 입맛도 없던차에
그때 백화점 갔다가 거기서 알은 사람인데
나보다 나이도 열살이나 어린데 나랑 친하고 싶다며
전화를 주고받자고 그래서 알려줬더니 오늘 첨으로 만나
하단에있는 진주냉면에가서 시원하게 한그릇 비웠어요
진주냉면 먹다가 이걸 당신도 좋아할까! 하는 의문이 들대요
당신도 이렇게 더운날이면 서면에있는 춘하추동으로 우리를 데려가서
얼음동동띄운 밀면 한그릇에 기운이나고 그랬는데.......
당신은 서면 밀면만 좋아라 했지요.
진주냉면집에는 물비빔이라는게 있는데 이건 다른 냉면하고 달리
쇠고기를 얇게계란을입혀 전을부쳐 그걸 채썰어 고명으로 올리고
면을 양념으로 비빈걸 그위에다 육수를부어서 나오는건데 당신은 시원하지않다고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맛이 아주 그만이더군요
내입에는 잘맞고, 하여튼 사람들도 물비빔을 몰라서 못먹지 다들 물비빔만 찾아요
내생각 같아선 원래 원조가 경남 진주에있는 진주냉면이래요
만화가 허영만이 식객을 그렸잖아요
당신도 드라마 재미나게 봤지요
그색객에 나온집이 진주에있는 진주냉면인데 그집 체인점인지 하여튼
사람들이 많아 번호표뽑아서 한참 기다려 먹는데 맛이 특이해서
사람들로 매일 문전성시를 이루는집이에요.
당신은 아무리 맛있어도 오래 기다리는거 좋아하지 않는데도 우리때문에
억지로 기다렸다가 먹고 그랬지요
이집을 당신떠나고 알게된게 조금 아쉬워요
내가 맛있다면 일부러라도 진주로 데려가서 원조냉면을 먹게했을 울서방님인데
안그래요? 나중에 울공주가 데려간다고 그랬어요
당신은 밥먹다가도 내가 뭐먹고싶다 그러면 어떻해서라도 데려가주고 그랬는데..
여보! 당신이 없으니까 얼마나 불편한지몰라요
나는 당신한테 길들여져서 그런지 이럴때도 저럴때도 슬퍼요
오늘도 그애랑 냉면먹고 국제시장에 구경갔거든요
그애는 옷걸이가좋아 뭘입어도 이쁘고 그래서 옷을 몇벌 사는데
나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지만 마음에 드는게없어 사지않았지만
이럴때 당신한테 이야기하면 "어딘데! 같이가보자!"이랬을건데 싶은게
허망하고 그렇더라.......
내가 이러고 살고있네요
여보 그래도 나를 불쌍하게 마음아파하지 마세요
나는 씩씩하게 잘살고 있으니까.
언제라도 신의뜻에따라 당신과 만나면 그때는 꼭 안아줘야되요!
다시는 헤여지면 안되요! 알았지요?
그때도 또 나떼어놓고 어디가면 다시는 만나지않을거야.........
여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