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는요 오늘 복지관에서 짬뽕해먹었어요.
옛날에 내가 짬뽕하나는 맛있게 해줬지 싶은데
당신도 "울마누라 음식솜씨는 굿~"이랬지요
오늘도 내가 밀가루 반죽을 멋지게 밀어 맛나게 끓였더니 다들 난리가 났어요
내일부터는 내가 담주 수요일까지 휴가거든요
한참을 못보더라도 참아달라고 애교섞인 농담을 건냈어요
울딸내미는 오늘밤부터 친구들하고 얼음골로 피서갔다 토요일날 온다고 그러고
나혼자 방콕하고 있음 화요일하고 수요일은 우리끼리 먼곳으로
여행가기로 했는데 당신도 같이가는겁니당! 알겠지요.
그러고 보니 그전에 울공주가 친구들과 피서간다니까
여자애들끼리 보낼수없다며 당신이 휴가내서 차에싣고 광양에있는
백운산계곡으로 갔지요
텐트치고 아이들 물놀이하는거 지키다 아이들 놀이마치면 밥해서 먹이고
우리애들 친구들이 지금도 그때를 기억하며 당신이 너무 자상한 아빠였다고
부러워 한다고 그러네요
그때 아이들한테 부모님께 잘지내고 있다고 편지도 쓰라고 그랬다며
애들 보모님들도 마음을 놓을수 있었다며 좋아들 했다는군요
당신은 어떻게 그런생각까지 하고 그랬어요
역시 내가 남편하나는 너~무 잘골랐다니까!
오늘도 이런 생각이들더라 여보!
내가 당신있을때 직장하나 구해서 휴가받아 같이 놀러가고 그랬더라면 울당신
좋아했을까! 아니 좋아하지않고 못다니게 했을거야
당신은 내가 어디 가는거 참 가슴아파했으니까
내가 당신만나 고생하고 산줄아는데 아니거든요!
나아닌 다른 사람들도 이런 고생쯤은 고생이라하지 않거든요
당신만 유별나게 마음아파하고 그랬지..
여보! 이제는 동해안은 그만가고싶은데 울공주도 나랑 양남에있는
주상절리로 가보자고 그러는데 당신은 어때요?
당신도 경주양남에있는 주상절리라는곳은 가보지 않았잖아요
TV이에 나오는데 경치가 죽여주던데 함가봅시다
이번에는 대천 저쪽으로 갈까 했는데 울공주하고 의논해보고 이곳이나 저곳이나
정해서 가볼거에요
올아들내외가 내생일에맞춰 내려온다는데 당신한테 갈지몰라요
추석에는 너무 복잡해서 미리 다녀왔다 조용해지면 다시갈지도 모르고
하여튼 이래든 저래든 당신혼자 떨어져있다고 마음아파하지말고
기다려줘요, 우리는 당신을 잊지않으니까요
당신을 어찌 떼여놓고 가족이라고 할수있을까요
우리가슴속에 영원히 빛으로 남아있는 내사랑하는당신!
평안하기를.........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