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오늘도 참많이 더웠지요?
나는 오늘 당신도 아는 우리친구들을 만나
서면에서 근사한 저녁먹고 생맥주집에가서
맥주로 입가심하고 방금 헤여져 들어왔어요
우리친구 부자가 경기도에서 내려왔거든요
둘째딸이 저번 5월달에 결혼해서 가야에 살고있는데
휴가차 내려와서 딸들이랑 펜션빌려 놀러가려고 왔다가
우리하고 얼굴보자고해서 오늘 만났어요
다들 얼굴좋아보이고 남편들하고 잘들 살고있는데
나만 제일먼저 과부가 되었더군요
나는 무슨죄가 많아 이런일을 제일먼저 격는가싶어
친구들한테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괜찮아졌어요
이게 뭐 죄많은것도 뭣도 아니고 인간의 순리일테지 싶어 마음 비웠더니
내마음도 고요해 졌는지 이제는 웃을수도 있더군요
이제 우리도 나이를 먹는가봐요
사위자랑에 손주들자랑 모두들 행복해 보이더군요
그런데 이상하게 남편자랑하는 사람은 없는데 그만큼 오랫동안
곁에있어서 그런지 만만한게 남편이잖아요
아무튼 오랫만에 웃고 떠들며 기분좋았어요
여보!
여름은 진짜싫네 모기때문에......
방금도 모기한테 한방 물렸어요
당신은 모기도 타지않던 사람인데 당신떠나려는 그해여름에는
모기가많아 잠을못자겠다며 모기향을 무지 뿌려대고 몇일못가서
모기향이 바닥나고 그랬지요.
과일은 많이나서 실컷먹어 좋은데 너무더워도 짜증나고 입맛없고 그런데
오늘 서면에서 내가좋아하는 초밥집에 갔거든요
많이 먹었더니 배가부르네요.
당신은 살찌지말라고 그랬는데 살이자꾸찌는거 같은데
나중에 못알아보는건 아니겠지요?
참!요즘은 그런 의문이 들더라구요
우리나라사람은 우리나라 사람끼리 만나는지
그리고 우리나라에 다시태어나는지
사람들이 이런말하면 별게다 궁금하다 그럴거에요
거기 아프리카 빈민촌 뭐 그런데서 다시 만난다면 끔찍할거 같기도 한데
누가 갔다온 사람도없고 어디 물어볼때도없고....
술이덜깼나 횡설수설이네...
잘자고 내일또 만나요 여보!
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