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서방님!
오늘은 참 많이 더웠어요.
그래도 오늘도 복지관으로 출근해 식혜까지 만들고
깻잎반찬도 만들고 그랬어요
바쁘게 살아도 왜 자꾸만 하루도 거르지않고 당신이 생각나는건지
아침에 눈을떠도 좋은걸봐도 맛있는걸 먹어도 이야기를 하다가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그리운 얼굴.......
시간이 약이라고 누가 그랬나요
시간이 지날수록 새록새록 더많이 그립고 보고싶고....
나이들어갈수록 옆에서 조잘거리는 마누라도 필요하고
옆에서 등긁으며 도란거릴 남편도 필요하다더니 당신은 말에
책임도 지지않으면서 평소에 그런말들을 자주했지요
"나, 절대로 죽지않을께!"
죽는사람은 그런말 하더군요
죽고자하면 살고 살고자하면 죽는다고 우리의 김선생이 당신한테
참많이 들려준말이지요
그때는 당신이 너무 야속했어요.
의지가 약하다고 절망하고 포기를 너무 일찍한다고요
그러나 당한사람이 더 많이 겁나고 아프다는거 당사자가 아니면 알지못하고
죽음이 어느집 강아지 감기도 아니고 이기고싶지않은 사람이 어디있다고
그렇게 의지가없다고 몰아붙였는지요.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고 그래요.
아마 나라면 당신보다 몇배는 호들갑스럽고 절망하고 울고불고
옆사람들을 귀찮게하고 정떨어지게 했을거에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살아있는 우리생각하느라 서둘러 빨리 떠났다는거 알아요
당신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거든요
나혼자 두고 떠나는걸,나혼자 어떻게 살까를 젤많이 걱정했던 당신이기때문에
그렇게 아무것도 먹지못하고 아퍼도 아프다고 마음놓고 신음한번 마음껏
못해보고 그렇게 서둘러 떠나버린 사람이 당신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그러는데 떠나는 사람이 정을 다 떼어놓고 간다던데
당신은 그러지않아서 참으로 고마워요
우리가족 모두 늘 그리워하며 눈물짖는다는거 아시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
이다음에도 우리가족 모두모여 못다한정 다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요
그때는 절대로 먼저가기없기에요
많이많이 보고싶은당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