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서방님!
구룡포에 잘다녀왔답니다.
사돈댁에서 나를위해 많이 애쓰셨어요.
그곳에서 제일좋은곳에다 숙소를정해놓고
울공주 좋아하는 꽃새우를 얼마나 많이 준비를해놨는지요
오는데 싸서 들려주기까지 했어요.
그리고 우리아들 장인어른하고 처삼촌들께서도 물속을 잠수하더니
석화라는 굴인데 나는 그런굴 첨봤어요.
크기도 무지하게 큰데다가 돌처럼 생긴건데 조개구이집에서도 구워먹는
석화라는굴 그런굴하고는 차원이 달라요.
생으로 초장을 찍어서 먹었는데 진하기가 얼마나 찐한지 많이도 못먹어요.
그걸 구워서먹고 성게도 생으로먹고 돌멍개하고 해삼도 먹고
또 소라고동하고 이쑤시게로 빼먹는 고동도잡아서 삶아먹고 즉석에서 작살로
고시를잡아서 회로도먹고 구이해서 먹고 장어도 구워먹고 구룡포에서만
만든다는 밀비지떡이라는것도 먹고 하루종일 먹다가왔어요
아침부터 음식점으로 데려가 전복죽으로 대접하더니 또 않아서 내내먹고
내가 얼마나 호사를 누리고 왔는지 몰라요
바깥사돈은 헤어스타일도 어쩜그렇게 당신하고 똑같는지 그분을 보면서
당신생각에 목이메이길 여러번이였어요.
울아들 처이모들하고 처이모부들도 다들 좋으신분들이고 처고모는또
우리주려고 창녕에서 밤중에 양파랑 마늘을 많이도 실고 달려왔더군요
우리친정식구들하고 당신형제들하고 어울려 사돈도없고 서로 형님누나
오빠언니 하던것처럼 그렇게 사돈들끼리도 허물없이 어울리는거 보니
그것도 눈물나게 우리랑 닮아서 마음이 뭉클하더군요
우리아들이 결혼하나는 정말 잘한거 같으니 당신도 기분좋지요?
여러사람들한테 사랑받고 사는거 어찌나 보기좋던지요
울아들이 당신을닮아 사람들한테 살갑게 하는데 어찌 예뻐라하지 않겠어요
처가식구들이 모두 박서방 박서방을 달고살며 내 울아들입에다 맛있는거
넣어주기 바쁜거보니 어찌 좋지않을까요.
그애가 살을좀 빼야하는데 그렇게 좋은건 다챙겨주는데 어찌 살이빠지겠어요
오늘 내도록 당신생각에 목이여러번 메여 참느라 혼났어요
당신이 있었다면 이랬겠구나 저랬을거야 생각하고 상상하기를 여러번
또 얼마나 사람들이랑 잘어울렸을까 좌중을 한바탕 웃게 만드는 재주또한
타고난 사람인데 그분들게 보여주지못해 아쉬웠는지 몰라요
울아들이 당신을닮아 다정다감한건데......
우째그리 복이없능교!
그런자리는 나보다 당신이 있었어야 어울리는데,
불쌍한 내서방님을 어떻하나요
나는 술도한잔도 재대로 못하고 유머스런 말도 못하잖아요.
이담에는 이런 호사를 당신이 누려야할텐데.....
미안해요 나만 호사를 누리고 다녀서.......
이담에는 못다한 호사 당신이 누리길 바래요
여보,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