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아빠!
오늘은 당신이 많이 보고싶네요
당신을 생각하면 자꾸만 눈물이 나지만
그래도 왜이렇게 이래서 생각나고 저래도 생각나고
아까도 울아들이 전화해서는 장모님이 호텔을 잡아놨다나
정말 부담스러워서 가기싫은데 자꾸만 재촉을하네요
저는 나한테 으스대고싶은가본데 저희 처가에서는 얼마나 부담이될까요
그래도 명색이 사돈이 처음으로 사돈댁을 방문한다는데
그것도 피서하러 온다면 나라도 부담이 될거아니에요
그러니까 아무데서 재우지도 못하고 호텔을 예약하고 그러지요
지들끼리 처가댁에서 보내면 좋으련만 왜그러는지.
나도 그냥 갈수없잖아요
뭐라도 들고가야하고 사돈댁 선물로 뭘하면 좋을까 하다가
울공주보고 백화점에서 양산이라도 하나사고 양주한병 가져갈까 그러니까
울공주는 대뜸 하는말이 그렇게 "부담되면 가지말자!"이러네요
애들이 그래요.지들이 뭘안다고...
아이들이 조른다고 이래 선듯 가도 될런지.
남들이 알면 욕하지않을까요
여름손님은 범보다 무섭다던데....
울아들이 안가겠다고 하면 난리부릴텐데 큰일이네
피서가 별거도 아니고 집떠나면 개고생인거 잘알기때문이기도 하고
예전에 우리가 많이 해봐서 알잖아요.
길에서 차밀려 고생하고 잠자리불편해 고생하고 피서라는게 돈써가며
고생하는거 아니던가요.
우리도 참 해마다 그렇게 피서다니고 그랬는데
이제 당신떠나고 부터는 피서라는말이 무색해졌는데
난대없이 올해는 지들처가에서 보내자고 조르네.
나는 당신이랑 베내골로 해마다 강아지들 데리고 가서 자리깔고
라면끓여먹던것도 좋았지만 전라도 광양 백운산 계곡에서 텐트치고
밥해먹으며 몇일씩 지내다 돌아오고 그랬던게 좋았어요.
참, 그때 어느해는 자리가 마땅하지않아 시내내하고 전라도 어느강으로
갔을때 우리차가 부산차넘버니까 그곳 전라도 사람들 분위기가 조금 살벌해서
밤인데도 차를몰아 그길로 배내로 돌아왔지요.
역시 우리는 해마다 배냇골밖에는 몰랐는지....
그때문인지 당신의 마지막도 그곳에서 보내게 될줄이야.
가만히 한번씩 당신이 그곳 소나무 아래서 명상하고있을까, 할때가 있어요
이제 그곳은 추억으로 남겠지만 영원히 잊지못할 곳이기도 하지요
이담에 나마져 이세상과 이별하면 당신과함께 원동 배냇골에 묻어달라고 할까봐요
아마 당신도 좋다고 그러겠지요
오늘밤 우리둘이 그곳으로갈까!
선장마을 자연휴양림으로~
저기 우리집창고에있는 바베큐통들고...딱한번쓰고 그대로 녹슬고있네요.
주인잃은 불쌍한 가스렌지와 함께..........
"나없더라도 삼겹살사다 바베큐파티하며 지내"
무슨,삼겹살!당신이없는데.
여름밤은 깊어가고 잠은오지않고 우리서방님 생각에......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