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아빠!
아까 울아들 한테서 전하왔는데
여름휴가를 30일부터 8월3일까지 받았다며
구룡포 처가에서 보내자며 자꾸만 조르는거에요
지들 장모님님도 나하고 울공주를 자기네집으로 초대하고 싶다네요
울아들은 결혼식때 장인장모님보고 한번도 못봤으니
이런 기회에 자연스레 얼굴보고 좋다며 처할머니댁 옆에 펜션이 있대요
그곳에서 피서좀 보내자며 휴가받으면 우리집에 내려와
맛있는거 먹기밖에 더 아무것도못했다며 제발 이번에는 조개도잡고
전복도잡고 맛있는 해물 실컷먹으며 바닷가에서 지내자고 그러네요
나는 싫다고 그랬거든요
왠지 사돈댁에 부담줄거같고 울아들 내외도 지들끼리 재미있게
휴가도보내며 살아야할텐데 맨날 나때문에 집에와서
겨우 당신한테 들렸다가 장어주이 먹으러가고 그러는게 전부였기때문에
이번에는 지들끼리 텐트라도치고 계곡에가서 즐겁게 보냈으면 했는데
울아들이 "아버지가 계셔서 같이가면 더 좋겠지만 엄마가 우리하고 같이
지내는거 보시면 기뻐하실거에요, 그러니까 제발 내소원좀 들어줘요!"
이러는거에요.
할수없이 그러겠다고 그랬지만 망설여지더군요
그런데 조금전에 울며늘이가 전화해서 꼭같이 지들집으로 가자고 하면서
지들 친정엄마 아버지도 꼭 오시랬어요 이러는거에요
울아들 말로는 예전에 당신형제와 우리형제들이 사돈간인데도
친형제처럼 언니동생 하면서 같이 휴가도 즐기고 그랬듯이 며늘애 고모네도
구룡포로 오시고 우리도 그리로 가서 애들 삼촌네가 그곳에서 회집을 한대요
그곳에서 회도먹고 그옆에 할머님댁옆에 펜션이있다네요
그곳에서 몇일 묵으며 지내자고, 아들은 저혼자 처가에서 전복을 많이 먹고
그럴때마다 내생각이 났는데 이번에 많이 먹을수있게 해주고 싶어 좋은가봐요.
울아들은 아마 내가 당신이 생각나 가지않으려고 그러는걸 눈치채고
당신도 좋아할거라고 그러더군요.
아들말대로 당신도 좋을까요!
이럴때 당신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아할까.
당신과 사돈어른이 술한잔 같이 나누면서 세상살아가는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고
우리 아낙들은 맛있는거 장만하면서 사돈사돈하면서 챙기고 얼마나 좋아요
그런데 나혼자 아들 앞세워 사돈댁에 가는게 뭐가 좋을까요.
당신이 늘꿈꾸던 그런 만남인데 사돈어른은 당신이 없는관계로 재미도없을거야.
참 진짜! 이런변고가없네요.
아무튼 아들성화를 못이겨 가긴 가겠지만 당신때문에 내가 아플거에요.
당신때문에 많이 속상할 내마음 알겠지요?
여보!나를통해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내눈으로 세상을보고 내눈을통해 당신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내가먹는게 당신이 먹는거였으면해요.
우리식구 모두 당신을 잊지않고 기억하며 기낼께요
좋은,자상한 나의남편 당신을 사돈들께 보여줄수없다는게 애통할뿐이에요.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며 사는지도 보여드려야 하는데 많이 아쉬워요
그래도 우리가 사랑하며 살았다는거 아들내외한테 들어서 알거에요
그러니 넘 아쉬워 말아요
우리식구 모두 당신을 마니마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