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어젯밤에 고양이들 밥주고 오는데 우리라인
21층 아저씨가 술에취해 엘리베이터를 타는거에요
꾸~벅 인사를 하는데 술냄새가 진동을 하는거야,
그런데 당신이 술냄새를 풍길때는 왜그렇게 싫던지요
어쩌다 한번 마신술인데도 술고래~하면서 놀리고
길에 토해놓은거 봐도 혹시당신이! 하면서 윽박지르고.....
친정에 제사지내러 갔다 오빠랑 술한잔 할때도 울마누라 또
술고래라 그럴까봐 마시지 않겠다고 그러면 '술상어라고 그럴께, 술상어!"
이제는 술냄새도 아련한 추억속 저편으로 사라졌네요.
이밤 적적할때는 술생각도 한번씩 난다고 그랬는데.....
내가 잔소리만 하지않았어도 한잔술로 스트레스도 풀고 그랬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요!
요즘은 어리석음에 표본이 되어가는걸 스스로도 알겠어요
있을때 잘하지!그말이 맞아요
있을때 잘한다고 했는데도 왜이렇게 후회되는것만 머리속에 남아가지고
맨날 날 괴롭히는건지......
당신이 하루라도 벌지않으면 우리식구 굶을까봐 그렇게 자기몸 상하는줄도
모르고 불철주야 가족들 걱정으로 날이새고 졌던가요!
하고싶은것도 많았으면서 참고 하지않았던 당신!
낚시하는걸 좋아라 했지만 낚시하러 제대로 다녀보지도 못해보고
맨날 뭣때문에 그렇게 허우적 거리며 살았는지.......
당신떠나고 나 고생할까봐 걱정했지만 나는 이렇게 잘살고있잖아요
애들이 나고생할까봐 얼마나 챙기고 보살피는데요.
아들이 그럽디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철들었다고!
당신께 감사한게 끝이없다고요
그리고 당신하고 한 약속을 지키려고 무척 애쓰며 살는게 보여요
안심하고 편히지내세요
당신메일도 내가 잘관리하고 당신카페도 잘들여다볼테니
아무염려말고 편한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가 당신많이 그리워하고 사랑하는거 알지요?
당신맘도 나하고 같으리라 믿으며 당신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