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누워있어보니
나는 빨리 죽지는 않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이런 생각이 들면서 당신을 생각했어요.
바보,미련 곰탱이!
자기몸을 자기가 제일 잘 알건데 어디가 피곤하고 아프면
당연히 병원에가서 검사라도 했더라면 적어도 이지경까지는
당하지 않았을수도 있었을텐데........
자기한테 돈쓰는건 아까워서 한푼도 쓰지 못했던 바보!
미련스럽게 어디가 불편했을텐데도 자기하나 회사에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는것처럼 그렇게 기를쓰고 다니더니 봐요!
당신떠나고 없어도 회사도 사회도 잘도 돌아가서 당신한사람 이세상에서
없어진줄도 모르고 잘도 돌아가고있어요.
나는 요즘 아파요.아파도 어디가 꼭 아픈지도 몰라요
그냥 기운이없고 어지럽고 눈물이 시도때도없이 나온다는거
그리고 발을삐어 발목이 붓고 조금 아프고 팔과 손가락까지.
그래서 병원에서 영양제도맞고 치료도하고 침도맞았어요.
내몸을 내가 아끼지않으면 누가 아껴주나요
자식,마누라가 내가 아니기 때문에 어디가 아픈지 모르기때문에요.
왜그렇게 미련했나요!왜요!!!!
그래서 얻어진게 뭐에요
당신때문에 나만 불쌍하고 우리애들 불쌍하고.....
다른집 남편들은 조금만 아파도 엄살부리고 약사먹고 병원가고 난리라는데
어디 아파도 내색도 하지않고 병원가기를 그렇게 싫어하고
진통제나 사다먹고 그러더니 이게뭐야.......
당신 소화안된다고 그럴때 당신매형이 치질수술 한병원에서 위검사를 했는데
위가 헐은거 같아 조직검사를 해야한다고 그런다며 혹시 위암일지 모른다고
울고불고 그럴때 정작 당신몸속에는 이미 암이란놈이 깊이 자리잡고 있는것도
모른체 매형의 하소연 다 들어주면서 삼겹살에 소주를 나눠 먹고 있었지요.
불과 넉달뒤면 이세상 떠날 사람은 아무말이없고 아직까지 잘도 돌아다니며
잘살고있는 매형은 죽는다고 난리였으니 아이러니도 그런 아이러니가 없었지요.
바보,미련곰탱이 피곤해서 일찍자고 그럴때 병원가서 링거라도 맞아보고
피검사라도 받아보던지 간기능 검사라도 받아봤더라면........
세상 떠나기전 알부민 맞으며 좋아라 하더니 그게 전부였잖아요
당신떠나고 없으면 그만인데 어째그리 어리석었어요
소화가 안된다며 소화제 찾을때도 미련한 마누라는 약만보면주워먹어버려
정작 아파서 먹으려 찾으면 없었을때도 화한번 내지않고 내일 사먹으면 되지
그러면서 참고 또 참았지요.
누굴위해 그렇게 참고살았어요!
왜 한번도 당신위해 살아보지않았어요!
왜 한번도 당신자신을 위하지 않은거에요!
오늘 병원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볼을타고 흘러내리데요
울당신은 이런 링거한번도 마음놓고 맞은적도 없는데 호강스런 마누라는
얼마나 더 오래 살려고 링거꼿고 누워있나 싶어서.......
불쌍하고 가여운 내서방님!
내가슴에 한가득 한만 남기고 떠나버려 이래도 울고 저래도울고
당신한평생을 돌아보면 눈물뿐이네요
이다음에는 당신만 생각하는 남편으로 만나요
아니다 이담에는 내가 당신만 생각할께요.
아니다 이담에는 다시는 아픔같은거없는 이별같은거없는 그런곳에서
영원히 함께해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