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당신
잘지내고 있는거지요?
나는 오늘 아침에도 다리가 한짐이나 되는것처럼 무겁더니
억지로 끌고 복지관에 가서 사람들하고 어울려 일하고
그랬더니 조금 좋아진거 같았어요.
오늘 좀 바빴거든요
우리 사상구에서 출마한 장제원이라는 국회의원 부인인데
내가 좋다며 또 봉사하러 온거에요
그집 시어머니가 동서대총장님인데 그분도 내가 아는분이라
우리 복지관에 자주오시는데 다들 내팬이라며 저번에 오셨을때도
농담으로 18일날 또 올께요 그러는줄 알았거든요
그런대 정말로 온거야
장국회의원 부인이 예전에 mbc아나운서 였다는데
예쁘기도 하지만 참하게 생겼어요.
아침에는 머리도 조금 무겁더니 아까 또 병원가서 주사맞고
물리치료하고 한의원에가서 침맞고 그랬더니 많이 좋아진거 같아요
다녀와서 일부러라도 막 청소하고 닦은데 또닦고 그랬거든요
내일은 나한테도 돈좀 쓰려고요
몸에 좋다는 한약이라도 한재 달려 먹어보려는데 당신 생각은 어때요?
하기사 물으나 마나한 질문을 하는게 우습네요
예전에 우리가 인제대에서 근무할때 내가 막 힘들어 하니까 그때 당신이
유석이네 아는 온천장에있는 한의원에 데려가 진맥하고 용한재를 달여줬지요
그래서 그때 한번 먹고 기운차린거 같아요
그러고 그뒤에 또 한차레 연거퍼 먹었더니 좋아졌는지 그뒤로는 별다른거
먹지않아도 잘지냈었는데 요즘 몸이 조금 부실해졌는가봐요.
당신 떠나고 내가 이상증상이 자꾸만 생기는거 보니 울 여보가 그리워
병이 단단히 났나봐....
부부가 뭐길래 돌아서면 남만도 못하다는데 이렇게 먼길떠나 보내면
그리움만 사무치는거 보면 인연도 보통 인연이 아닌가봐요
세월이 약이라더니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그리움은 더 쌓이고
빈자리는 더 크게 다가오네요.
그래도 한가지 다시 만난다는 희망하나로 버티며 살고있어요
어저께 요한씨 기일이라 천안에 사비나한데 문자 넣었더니 이담에 천국에서
다같이 다시만나 행복하게 살자더군요
요한씨네집에 같이 다녀왔나요 여보!
요한씨도 그곳에서 행복하게 잘지내고 이제는 아픈곳도 없을테지요.
영원한 행복만 가득한 곳에서 다시 만나기를 빌고빌며
오늘도 당신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