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아빠!
순천 형님이 전화 해서 그곳에는 비가 많이 왔는데
아무도 잘있느냐고 전화하지 않는데 우리 아들딸이 전화해서
안부를 묻더라는군요.
원래 당신형제들이 마음씨는 좋은데 그런 잔정은 없잖아요.
"형님!마음 비우세요!" 그랬어요
형님께서 내가 옥수수 좋아하는거 당신이 말해서 알잖아요.
그래서 그러는지 옥수수랑 풋고추를 보내준다 그래서 이제는
먹고싶지 않으니까 보내지 말라 그랬더니 억지로 보낸다네요 맛있다며.......
놀러도 오고 거제에도 같이가자! 그래서 당신생각나 가기싫다니까
당신 이야기에 형님도 눈물난다며 하지말라 그러데요.
이번 주말에 거제에서 다들 모인다고 그러던데 나는 가기싫다고 그랬어요
이상하게 당신이 떠나고 부터는 당신형제들이 모이는곳에는 가기싫어요
내가 당신을 보낸거같고 내가 당신을 지키지 못한게 죄스럽고 내가 당신을 그렇게 만든거 같고....아무튼 다른 당신형제들은 다들 잘먹고 잘사는데
막내가 먼저 가버려린것도 싫고 막내를 보내고도 아무렇지않게 잘들
지내는것도 서운하고.....
당신이 떠난후에 내마음은 아주 소심해졌고 옹졸해졌어요.
내가 당신이 알다싶히 당신보다 통큰여자 아니였던가요!
무슨일에도 앞장서고 이해시키고 이해하고
그런내가 이렇게 옹졸해져서 이래도 서운하고 저래도 서운하고 그러네요.
사실 다른형제들이 뭐가 그렇게 나처럼 매일 슬프겠어요.
아무리 형제간이라도 매일 살맞대고 산사람만 하겠어요
그리고 매일 눈물이 날까요.나보는데서 슬퍼할리도 없을거구요
내가 가슴아파 할까봐 내색하지 못할수도 있는데 내가 이렇게 옹졸해져서
이러고 삽니다.
거제에서 모이는것도 점숙누나 아들 정현이가 전원주택을 지었다네요
그래서 초대하나봐요.
물론 가서 축하해주고 선물이라도 사줘야 하는데 웃고 떠들고 싶지않아서
다음에 그애들 만나 따로 돈이나 주려고요.
정현이 안식구가 심성도곱고 싹싹하니 됨됨이가 좋찮아요
당신이라면 좋아라 제일먼저 달려가 축하해주고 질부한테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건데.....
여보.
아까 강아지들 오줌 누이러 나갔다가 발을 헛디뎌 넘어졌는데 발목이조금 아프네
파스를 붙여놨지만 만지니까 아퍼요
에~~~구 내가 원래부터 잘넘어지고 그러는거 당신도 알잖아요.
오늘도 다른곳 보며 한눈팔다 그랬지뭐에요.
당신이 봤으면 뭐라했겠다 그치요? 제발 앞좀보라고요
여보!오늘 괭장히덥네,비가오다 모처럼 햇빛이나서 그런지 후덥지근한게 그러네..
낼또 올테니까 잘있어야되요.
그리고 많이 사랑한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