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아빠!
일요일 저녁인데 당신은 뭐하며 지냈나요?
평소같으면 1박2일 보는 재미에 빠져있을 저녁인데
그곳에서는 어떤 재미를 누리고 있을지 궁금해서요.
나는 당신이 그렇게 훌쩍 떠나버려 당신이 즐겨보던 1박2일을
차마 웃으며 볼수가 없을거같아 아예보지않아요.
또 하나 지금 무척 무덮지만 당신이 즐겨먹던 아이스크림은
입에도 대지않아요.
왜냐구요!
아무것도 입에대지않던 당신이 아이스크림 먹고싶다며
매점에 다녀와라 그랬지요
내가 설레임이란 얼음과자를 사왔을때 맛있다며 이런것이라도
먹을수있어 행복하다고 그랬지요.
그리고또 밥은 먹지못했어도 레모나라는 하드도 즐겼구요.
나는 아무리 더워도 그것만 보면 당신이 생각나 목이메여 넘어가질않더군요.
당신이 내가 좋아하는 소프트아이스크림 잘사주던것도 그것도 먹지않구요
지금쯤 삶은 찰옥수수 열심히 사다줄 당신인데 그것도 이상하게
당신이 사다주지 않아서 그런지 맛이없더군요
찐빵도 우영이가 당신이 내가 좋아한다고 많이 사주라 그랬다며 사왔던데
당신이 사줄때하고 맛이 다른게 먹기싫어 사오지 말랬어요.
이상하게 나를 알아주는 당신이 있을때는 뭐든 멋이고 싶어하는
당신 성의가 고마워서 더 맛이있었나봐요.
이제 나를 아는 내입맛까지 알고있던 당신이 없다보니 입맛도 변합디다.
아까는 마트도 혼자 얼른 살것만 사서 서둘러 집으로 왔더니 땀이 범벅이네.
오늘같은 날도 당신이랑 손잡고 시간도 보낼겸해서 마트로 걸어가서
시식코너에들러 만두며 햄 두부 다시마 마 고추 전 이런것들 먹는재미도
제법쏠쏠했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사는 낙이 없다고 그래야 맞겠네요
이따가 고양이 밥이나 주고와야겠어요.
아까 무겁게 꽁치통조림 사서 메고왔더니 어께도 아프네
에~고.......이런것도 당신이 생각나네요
당신이 같이 갔더라면 내가 무겁게 짊어지고 오지않아도 될텐데
집에 차놔두고 왜 무거운건 들고 그러냐고 야단치지는 마세요
운동겸 걸어갔어요.그렇게 무거울지는 몰랐거든요
베당에넣어 메고왔는데 우유하고 사과 두부가 들어서 그런지 꽤묵직하대요.
걸어오는데 당신생각나더라....이제 진짜 혼자가됐구나 하는.......
눈물이찔끔 나오려고 했지만 얼른 딴생각했어요
이제 받아들여야 하는데 싶은게...그게 현실인데 현실을 외면하려 드네 내가.....
우영아빠!세월이 어서어서 가버렸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너무 보고싶어서........
우리꼭 다시만나야해요 오늘 TV이를 보니까 어떤 노부부가 그런데요
할아버지 말씀이 요즘 여자들은 열이면 열 다 다시남편이랑 만나 살거냐니까
다들 다시는 만나고싶지 않다고 한다고,그런데 자기할머니는 열이면열
할아버지하고 만나고싶다고, 그러니까 인터뷰하던 기자가 할머니께 다시물으니까
진짜로 할아버지랑 만나살고싶다는거야 왜냐니까 할아버지같은 사람이 없다네요.
나는 그거보면서 당신같은 사람이 또 있기는 있나보다 싶은게 할머니가 너무 부럽고
팔십이 넘으신 어르신들이 장수하며 서로위하고 사시는게 어찌나 보기좋던지
나는 왜 저러고 살지못하는가 샘이다 나더군요
소백산밑에서 약초만 드시고 사셔서 그런지 아니면 할머니가 잘해드려서 그런지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정정하신게 오래오래 사시겠더라구요.
다 할머니 복이겠지만, 나도 인복이 많았는데.....
우리도 꼭 다시만나 그 부부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삽시다.
그때는 절대로 먼저가면 안되요!!
오늘밤도 평안하길빌며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