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친구 유자가 위암이래요
그애도 형제들이 위암에걸려 고생하며 아직까지 살고있다네요
그런데 그게 왜그렇게 부럽던지요
암중에도 위암은 착한암에 든다며 완치율이 높다고 그랬잖아요
당신은 어찌해서 그렇게 못된암에 걸렸는지.
이눔의 시키는 발견하면 말기라지 않던가요.
어떻게 손한번 써보지못하고 속절없이 당할수가 있는건지
내가 방정맞게 왜그때하필 컴퓨터를 켜서 암종류는 어떤게 있으며
증상은 어떤지를 뭐하러 알아봤는지 후회가되요
그때 하필이면 담관암이 나왔는데 읽어보니까 어째 증상이 당신하고 똑같아서
내가 전화해서 증상이 어떠냐고 다시물었잖아요
생존률 20%로도 안된다고 나오는데 눈앞이 캄캄해지며 아무생각도 나지않고
당신을 어떻하나싶어 펑펑 울다가 당신퇴근시간이 다가와 얼른 세수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을 차리고 있는데
퇴근해 돌아온 당신이 "나 무슨병이데?죽을병이래?"아니,죽을병은무슨!"
뒤돌아서서 밥을푸다 그만 나도 모르고 눈물을 줄줄 흘리고 말았지요
그래도 당신은 담담하게 아무렇지도 않은것처럼 저녁을 먹고는 마트에 가자
그러면서 나를데리고 마트로 갔지요
아마 당신도 내색은 하지않았지만 억장이 무너져 진정시키려고 마트에 간거지요?
마트가는 차안에서 내내 울고있는 나를보고"울지마! 나 안죽어!"
그러면 소화도 되지않는다더니 시식코너에서 만두도먹고 햄도먹고또
당신등산복에 모자도사고 내옷도사주고 오늘도 마트갔다가 그생각에
눈물이 나려고해서 혼났어요
그때 마트에 간걸 마지막으로 다시는 마트에 당신이랑은 가지못했어요
마트가는걸 진짜로 좋아 했는데...나는 카트미는 당신한테 매달려 다니고.
내가 미리 알아서 그런지 진단받고 처음에 의사가 말할때도 아무런 느낌이 없었고
그냥 당신은 이겨낼거라 믿고 내가 어떻해서라도 살려야지 라는
생각밖에는 안들었거든요
아무리 불치병이라도 본인 의지와 온가족이 한마음으로 매달리면 길은 있을거라
믿고 열심히 투병하자고 그랬는데 약속도 지키지않고 그렇게 빨리
포기할줄 정말 몰랐어요.
당신이 그렇게 나약한지 진짜 몰랐어요
나요 실망했어요 내가 아는 박삼용씨는 태산같은 사람이였거든요
그까짓 암쯤은 거든히 이길줄 알았어요
그리고 또 극성맞은 마누라가 있어서 나를믿고 이겨낼줄알았어요
사람들이 그러대요 당신도 무슨암이줄 알고 산사람 살라고 빨리 포기한거라고
그런거에요? 남은 우리 생각해서 그랬던거에요?
왜그랬어요?왜!! 당신 이세상에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다고......
우리친구 유자가 그러대요
남은 생애라도 남편하고 즐겁게 살거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사는거 잘사는거냐고요
어떻해도 아쉬움은 남는거고 남은사람은 후회밖에 남는게없고 그런거 아닐까
그냥 너편한대로 살면 된다고 그랬지만 어즙잖은 위로도 상처가 될까봐
아무 말도 해줄수 없었어요
힘내라고 적은 돈이지만 쥐어주고 친구들하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제 우리도 하나둘 병날 나이가 됐구나 했어요
이런 글귀가 생각나네 오늘은 니가 내일은 내가 라는...
아직도 남편이랑 다들 사는게 부러웠는데 이제부터는 부러워하지 않을래요
언젠가 당할일 우리가 조금 먼저 당했을뿐이라고요
당신이 조금 일찍 먼저가서 자기들 나중에올때 우리당신은 좋은곳에 터잡고
좋은곳에서 기다릴테니까 나는 적금든것보다 든든해요
먼훗날 우리는 자기들보다 행복할거라서........
사랑하고 사랑하는 내당신 오늘도 변함없는 내사랑을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