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산 노을 업고 힘들어 하네
벌겋게 힘들어 하네
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
하얀 구름 한 조각
여보게 우리 쉬었다 가세
남은 잔은 비우고 가세
가면 어때 저~세월 가면 어때 이~청춘
저녁 깔린 뒷 마당에 쉬었다 가세
여보게 쉬었다 가세
늙은 소 긴 하루를 힘들어 하네
음매 하며 힘들어 하네
삐딱하게 날아가는 저 산비둘기
가지끝에 하루를 접네
여보게 우리 쉬었다 가세
남은 얘기 다하고 가세
가면 어때 저~세월 가면 어때 이~청춘
저녁 깔린 뒷 마당에 쉬었다 가세
여보게 쉬었다 가세
나의 아빠...잘 계시죠...
아빠 보내고 매일 매일이 힘들고
저녁마다 맥주 한잔에 참 많이도 울었지요
마음이 아파 아빠 물건들 정리 못하고 있다가
49일재 되던 날 한적한 바닷가에서
하나하나 보내 드리는데
바람 타고 연기가 되어 날아가는 아빠의 추억들...
그때의 그심정 어떻게 글로 다 표현하겠는지요
그날 저녁에 정서방이랑 둘이서 부둥켜 안고
오늘 까지만 울자고 목 놓아 펑펑 울고 보내드리자고....
아빠 생각 날때면 이 노래 들으면서
달리는 차 안에서 엉엉 소리내어 울때가 있어요
병원에 계실때 하루하루 힘들어 하시던
아빠의 마음 같아서 아빠의 일생같아서....
젊은 나이에 엄마와 사별하고
핏덩이 같은 어린 딸 홀로 키우시면서
남자 혼자 견뎌고 감당해야 했던 지난 세월들....
마음 속에 담아두고 다 풀지 못하고 가신 얘기들
그 한을 다는 몰라도 짐작은 하기에
못난 딸은 오늘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 나의 아빠를 그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