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모진 비바람이 불었나봐요
당신처럼 커다란 산벗꽃 나무가 쿵 하고 쓰러졌어요.
냉정하게도 사람들이 달려들어 뭄뚱이를 댕강 잘라버렸어요
등산로를 낸다고 원래있던 흙과 돌과 나무뿌리들을
내기깍고 상처를 주었으니 스트레스또한 엄청 났을텐데
나무는 한마디 불평도 없었어요.
그리고 서서히 불안감이 엄습했을텐데 굿굿이 받아들였을테지요
그러던 어느날 모진 태풍이 나무를 쓰러트려 버렸지요
친구 나무들이 걱정하며 위로를 건냈을거에요
그렇지만 나무는 씩씩하게 괜찮다고 나는 괜찮다고 말했을거에요
봄이면 새하얀 꽃과 풍성한 향기를 피워 올렸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해마다 더욱 풍성하게 피웠는데
기억해주는 사람하나 없어도 섭섭해 하지도 않았어요
그런 나무가 냉강 잘려 이제는 숨이 멎은줄 알았어요
어느날 그런 나무가 숨을쉬었어요
처절하게 투병한끝에 여린잎을 한움큼 움켜쥐고 당당하게 일어났어요
앙상하게 남아있던 뿌리에도 하나남아있던 가지에도 가지위에 떨어져
얹어있던 가지에도 파란 잎을 보여줬어요.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나무는 파란잎으로 나는 죽지않는
불사조다!하고 외치는게 보였어요.
나는 틈나는대로 나무를 보러가요
너는 정말 대단하구나 하고 위로하고 싶어서요
비탈이 너무 경사져 올라가 만저주지는 못해도 아래에서
감히 위로를 건냅니다
장하구나!장하구나 하고.....
나무가 부러워 눈물이 찔끔 나더군요.
당신도 하는 아쉬움에.......
잘있어요 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