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랜만에 들어와서 글써요
잘지내?
얼마전에 기제사지냈었는데 와서 맛있는거 많이 먹었어?
엄마랑 같이 열심히 만들었었어
맛있게먹고가셨나몰라
여기 올라온지 1년됐어
아빠가고 딱 1년만에 올라왔구 지금 또 딱 1년이 흘렀네
엄마랑 싸우기도 많이 싸우고 싸우다지쳐서 다던지고싶기도했고
그래도 뭐 엄마아빠생각하면서 이렇게 나랑 돼지를 키웠구나 생각에
버티자는 마음에 지내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어
오늘 문득 기억나더라
돼지 면회갔다가 서울역에 내려서 기차시간까지 청계천에서 같이 걸었던거
참 못났지
아빠손한번못잡고 아빠는 그 무거운짐 등에 이고
난 엄마랑만 앞서서 걸었으니...
갑자기 그생각에 너무 죄송해지더라
에효
너무 보고싶네 우리아빠
예전에 꿈에 나와서 그아이 아니었다고 절래절래흔들고간거처럼
이번에도 꿈에 나와서 말해죠
곁에 없어도 하늘에서라도 좋은사람만날수있게 바라봐죠
아빠가 그렇게 얘기를 해주니까 다 쉬워지더라
이번에도 아빠가 잘 보고 얘기해죠
다음달엔 휴가로 돼지랑 단둘이 첫 여행가
엄마는 다른곳에가구
돼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난 너무신나
어쩌면 평생 오누이로 남매로 살면서 한번도 가질 수 없는 시간들일수도있는데
별 말없이 따라와주는 돼지도 고맙고 앞으로 이런시간이 두번다시올지도 모르는데
이런시간을 갖게돼서 감사하기도하고그래
가서 좋은추억많이 만들고올께
아직은 거짓말 같고
거짓말이라하기엔 2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못다한 말과 못다한 효도
엄마한테 다하고 나~중에 엄마 보내드릴께
엄마 돼지 나 지켜죠
아빠 보고싶고 너무 사랑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