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비가 많이와요
그래서 그런지 나도 우울해서 자꾸만
눈물이나요
당신이 오늘따라 보고싶고 그러네......
봐,내가 뭐라고 그랬어요
당신떠나면 내가 제일 불쌍하다고
아이들은 한번씩 생각이 나겠지만 나처럼
매일매일 그립지도 보고싶지도 않을거에요
품안에 자식이 라더니 맞는말이네요
오늘 울딸내미랑 당신떠나고 처음으로 말싸움을 했어요
그것도 운경이 때문에.이럴때 더많이 당신이 생각나대요
당신이라면 그애한테 언성도 높이지 않고 잘도 타일렀을텐데
나는 그런 요령도없고 어떻해야 할지 나도 모르겠어요
울딸이 그러대요 저한테 집착한다고요
내가 그럴지도 모르지요
당신하고 둘일때는 몰랐는데 밤이나 낮이나 아무도 없이
혼자있다보니 사람이 그리워서 그애한테 일찍 들어와 밥이라도 같이
먹어주길 바랐는지도 몰라요
아니 솔직히 같이 이야기도 할 사람이 필요해요
너무 외로워 미처버릴것 같아서 그래요
나는 외로움이 이렇게 뼈가 시린줄 진짜 몰랐어요
진작에 당신있을때 이럴때를 대비해 연습이라도 해둘걸........
항상 같이 있을거라고 누가 말했던가요
나는 그렇게 우리둘이 평생같이 있을줄 알았어요
항상 조잘거리며 살았으니까요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이제 이 나이가 들어서 알았으니 한심하지요
오늘 딸내미랑 영화보러 가다가 다투고 울고불고
내가봐도 내가 한심하더군요
어린딸이 당신도 아닌데 그애한테 나를 보살펴달라고 투정을 부렸으니
사실 당신떠나고 그애를 의지하고 살았대도 과언이 아니에요
때로는 남편이되고 자식이되고 친구가되줬으니까요
그런그애가 얼마나 힘들었을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내가 참 이기적이지요?
나는 왜이렇게 당신이 있을때나 없을때나 누가 보호하지 않으면
살아갈줄 모를까요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싶어 가슴이 아리네요
나도 분명히 혼자 살아가는 연습이 필요한데 어쩌지요!
밤에 어디 일이라도 찾아볼까?
나는 밤이 제일싫어요.몸이라도 고달프면 외롭지 않을까!
더 나이들면 추할텐데 어서 자는잠결에 데려가면 좋지않을까요!
강아지들도 하나하나데려가고 그다음에는 나,
당신없는 세상 살기가 그래.......
이제가나 조금 더살다가나 무슨의미가 있을까!
아이들 힘들게 하지말고 응!
당신있는곳 당신하고라면 행복할거야
오늘밤 비가 내맘처럼 주룩주룩 내리네요
내가슴에도 그리움이 강물이 되어 흐르고있어요
내가 당신이 그리워 투정부린거니까 넘 걱정하지말아요
나 잘살다 갈께요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