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어젯밤에 잠이 오지않아서 거의 뜬눈으로 지샜어요.
잠하면 나였는데 어쩌다 내가 이지경이 되었는지요.
그전에 당신을 출근시키고 또 잠이 와서 침대에 누우면
침대에 켜놓은 전기장판이 어찌나 따듯한지 침대에 누우면서도
이행복이 영원하리라 믿었어요.
그때는 왜그렇게 잠이 많았는지요.
설거지 하다가도 잠이와서 "아이고 잠이야!" 하면서 자러 들어가면
나대신 설거지를 말끔히 해놓고 자고있던 당신!
아침에 일어나 설거지 하려고 주방에 가보면 깨끗해진 주방을 보고있으면
내가 서방하나는 잘골랐구나 하면서 행복했어요.
그리고 또 잠이많은 내가 조금이라도 잠을 못자면 짜증부리고
입안이 헐어서 병이나고 그러면 당신은 얼른"어서 들어가 자!"이러며
내등을 떠밀었지요.
이런 잠꾸러기가 잠이 달아나서 밤이 무서울 정도에요.
병원 힘을좀 빌려야 할까봐요.
눈이아프고 머리가 어지럽네요.
오늘은 울공주도 생휴써서 집에있었는데 백화점 가자고 그래서
갔다가 어찌나 피곤하던지 조금이라도 누워서 자려고 그랬는데
또다시 잠이 달아나 이렇게 당신한테 들어와 하소연을 들어놓고있어요.
오늘밤에 조금이라도 잘수있게 나좀 도닥여 줄래요?
당신이라면 내가 뒤척이기라도 하면 당신 다리사이에 내다리를 끼워놓고
다리로 눌러 꼼짝 못하게하고 재워주고 그랬는데.....
그시절이 눈물나게 그립네요.
울서방님! 어디에 있는건가요!
당신이 나 잠많이 자라고 일찍 가지않았나요?
내가 피곤해 하니까 많이 자라고 그렇게 서둘러 떠난거 아니였어요!
아니다 아픈사람두고 잠, 그깟거 조금 못잔다고 짜증부리고 아파하고
그랬던거 지금 죄받느라 잠이 달아난거 맞지요?
이러면서 나도 늙어가겠지요.아니 늙느라 잠이 달아난거겠지요.
울엄마도 예전에 나처럼 이랬던거 같아요.
잠이오지않아서 어젯밤에 한숨도 못잤다고 그랬거든요.
그때는 잘도 자는거 같더구만.이랬는데 그게 아니였어요
누구나 자기가 당해봐야 이해가 되는걸.....
여보!또한번 자려고 누워봐야겠어요.
잘자요,시간되면 내꿈에 놀러와도 좋구요.
여보! 사랑하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