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비가 오는 밤이에요.
비가 오니까 그런지 울적하네.......
방금전까지 울딸이 운경이랑 같이 있었는데
영화보러 같이 가자는걸 사양하고 혼자있으니까
왠지모를 서글픔 그런거 있잖아요.
당신이 알다싶히 내가 언제 그런 외로움 타는 사람이 아니였는데
이제는 조그만 일에도 눈물이나고 쓸쓸하고 마음이 쪼그라 들었나봐요
이런 금요일이면 "우리 순천형님네 놀러갈까"그러고는
예고도없이 순천으로 향했는데.
여수에있는 게장집에 가고싶어요.
그집에있는 간장게장도 맛있었지만 새우장이 더 맛있었고요
또 갓으로담근 국물김치맛을 지금도 잊지못하겠어요
울딸내미보고 맛있다며 근처에 놀러갔다 가보자고 그랬는데
한번가자더니 바쁜지 영 가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네요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그전에 당신은 내가 가자는말 하기도전에 어디 어느곳에 맛집까지
알아서 다녀오고 그랬는데.....
내가 꿈을 빨리깨야하는데 당신이 없는지금도 예전처럼 살려고 하는게
문제라는걸 알면서도 서글프네요.
당신은 뭐하며 지내요?
당신은 지금도 여행다니며 지내는지, 아니면 여전히 돈버느라 고생하고있는건지
당신은 착하게 살았으니까 평안하리라 믿을께요.
나는요 내일 우리복지관 봉사자분이 양산에다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놀러오라고 어찌나 성화를 부리는지 내일 간다고 약속은 했지만 비도오고 그래서
다음으로 미루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비같은건 걱정하지 말라면서 밭에다 상추고추 감자 모두다있고
정자까지 지어놨으니까 아무 걱정말고 오라네요
우영아빠! 부럽지요?
당신이 꿈꾸던 그런 삶인데,누구는 꿈을 이루고살고 누구는 꿈만꾸다 떠나고
이런세상 참싫다!
다음에 우리 만나면 우리못한거 하면서 그렇게 삽시다.
그때는 다른거 생각말고 우리만을 위해서 사는거에요
그때는 아프지도 이별하지도 않기에요.......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하는 마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