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당신!
어저께 당신장례식때 홍석신부가 사진을 찍어서
앨범으로 만들어 보낸게 있어요
그걸 볼 자신이 없었어요
처음 그걸 가져왔을때 얼마나 울었는데요
거기에는 당신이 파리한 얼굴을 해가지고 나하고 팔짱끼고 있는 사진도 있거든요
그걸 홍석신부가 자기어머니랑 파티마 성모상을 들고와서 당신한테 주면서
어서 쾌차하라고 그러며 한컷찍자며 셧터를 눌러서 내가 "잘찍어줘!"
이러며 웃는 모습이 담겨있는걸 시작으로 당신이 이세상과 작별하면서
마지막 미사를 드리는모습부터 한숨재로 육신을 변화시키는 모습까지
나는 통곡하고말았어요.
어떨때는 마음이 너무 울적해서 꺼내보고싶을때도 있었지만 차마 당신을
볼 자신이 없었어요.
가슴이 미어지고 입에서는 울음이 새어나와서 볼수가 없어서요
요즘 내가 울적해요
그냥 가여운 당신때문에 울적하고 못난 내자신이 미워서 울적하고
아무것도 해준것도없으면서 아들을 힘들게 하는거같아 울적하고
며느리에게도 미안하고 그래서 울적한 마음탓에 앨범을 꺼내 한바탕 크게 울었더니
조금은 편안해 졌어요
이것도 당신이 그렇게라도 편하라는 속깊은 배려겠지요
당신은 엄마우는거하고 마누라 우는걸 제일 가슴아프다고 하던 사람이였지요
그래서 최대한 우는일 없게 하려고 노력한다더니 봐요! 매일 나 울리고........
"그러네 미안해!" 이러는거 아니까 미안해 하지말아요
당신이 그러고싶어 그런거 아니잖아요
내가 당신을 누구보다 잘아는데 당신이 날 울게할 사람이 아닌데
어떤 힘에의해서 이렇게 되고 말은거니까 당신잘못 아니에요.
그건 우리 영역이 아니잖아요.
우영아빠!
이런 우리사랑 다시오지 않을거 나알아요
하지만 간절하면 이루워진댔어요,여보야도 기도할거지요?
여보! 이세상이 아닌 다음세상에서는 우리 절대로 먼저가기 없기에요.
약~속! 도장.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