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당신을 아주 보낸 날인데,
평소에 내가 물건들을 자주 내다 버리다보니
당신이 나한테 그랬지요
'당신은 이담에 나도 내다버릴지 몰라"
그랬어요,당신을 내가 내다버리고 돌아온 날이에요.
나는 사람들이 쥐어주는 숫가락을 들고 꾸역꾸역 밥도 디밀었고요
당신은 한숨재가도어 사라지고 있는데 나는 그시간에 사람들에 둘러싸여
다시오지 못할 당신걱정보다 내걱정하는 사람틈에서 멍청이같이 있었어요.
울공주는 아무리 먹으라고 잡아끌어도 당신앞에서 한발자욱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정작 당신이 제일먼저라는 나는 그렇게 식당에 있었어요.
한줌 재가되어 불꽃이되어 멀리멀리 사라져간 나의사람!
지금 이런글을 쓰는순간에도 그때일이 생각나 나를울리네요
여보!
요즘 우울한 나때문에 신경이 쓰였나요!
이상하게 나를 다른일들로 분주하게 만드는거보면...
오늘도 아침부터 기운이빠져 아무것도 하기싫은데 우리친구 부자딸 결혼식이
가야성당에서 있었어요.
부자신랑 업징씨는 아직도 건강하게 보이더구만 울당신은 어디갔는지...
그양반이 나한테 힘내라고 그러더군요.
당신때문에 그분도 적지않은 충격을받았다고 그러데요.
오늘 혼배미사에서 신부님이 이런이야기를 하셨어요
하늘에서 맺은것을 사람이 풀수없다.
서로 존경하고 순명하고 사랑하라고.....
우리도 그전에 성당에서 혼배할때 그런말을 들었지요.
그래요 한번맺은 우리인연 절대로 풀수없어요
당신은 내꺼라는 도장이 찍혀있어 어느 누구도 가질수없고 나또한
당신꺼니까 아무한테도 갈수없어요.
남자가, 여자가, 무엇일까요!
부부란 일신이라고 어느노부부 께서 말씀하시더군요.
일신이라.......한몸이라는 말이잖아요.
당신이 아프면 나도 아프고 당신이 슬프면 나도 슬픈거 그거겠지요.
그런데 당신이 이세상에 없는데,내몸 한부분이 없는데 나는 이렇게 살고있어요
당신이 아끼고 사랑해준 나는 당신위해 한것이 아무것도 없고
당신아플때 바라만 보고있었어요.
내가 아무짓도 할수없다는 것이 더 슬프고 화가나더군요.
먹고 마시는것 조차 당신앞에서 잠자는것 조차도 죄스러웠다는거 아시나요.
나는 지금도 당신이 좋아하던 설레임이라는 아이스크림을 당신이 생각나
먹을수가 없어요.
아이스크림 하나에도 행복하다던 당신때문에 가슴이 아파서요.
여보!
우리 이담에 만날때 결혼식 다시올려요.
우리애들한테 내가 시켜놓을께요
청실홍실로 우리를 꼭꼭묶어 다시는 헤여지지않게 하라고 그럴거에요.
그때 우리는 영원히 같이 살거니까 지금 잠시 외롭더라도 참고 기다려줘요.
여보!사랑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