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늘 아니 어제 오후구나, 저 왔다간거 아셨지요?
바빠서 넘 오랫만이라 버스가 추모공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흘러내리는 눈물이 당신이 잠들어 있는 그 공간에서는 걷잡을 수 없는 울음을 토해내었네요.
아빠, 오늘 아침, 윗방 세든 아줌마도 방을 얻어서 나간다고 그러고 또 다시 나 혼자 이 세상에 툭 떨어진 느낌이 들어서 우울했었는데....
당신한테 가서 그 모든 슬픔들을 울음으로 씻어낸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당신 흔적 찾을 수가 없어서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눈물을 흘렸어요.
아빠, 이젠 다시는 날 찾아와주지 않을 지 알면서도 자꾸만 기다리고 애태우게 하는 사람, 수 없이 불러보고 싶은 사람, 단 한번이라도 꿈에서라도 보고싶은 사람,
이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속만 태우는 사람이 바로 당신이예요.
아빠, 오늘은 내내 사는 자체가 너무나 고통스럽다..... 이렇게 살아야 할까, 아니 기약도 없는 이 고달픈 삶을 언제까지???????
우리 두 아이들이 아직은 어려서 어떻게 해 볼 엄두도 나지않고, 저 어떻게 해요?
당신이 대답좀 해봐요.
아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저에게 큰 힘과 용기를 저에게 보내주세요.
항상 우리 아이들과 못난 당신 마누라 등 뒤에서 많은 격려보내주리라 믿고 이만 쓸게요.
내 인생의 가장 멋진 사람, 내 남편, 편안히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