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서방님.
오늘아침 밥상에 당신이 좋아하는 두릅을 올렸는데
맛있었는지요.
당신상에 올리고 나서 울공주를 줬더니 공주가 하는말이
"두릅 보니까 아빠생각난다,원동에서 오빠야가 엄마 성당가고 없을때
아빠하고 오빠야하고 솔밭으로 라면들고 갔거든, 거기서
오빠야가 어디에서 두릅을 꺽어와서 라면에다 넣고 끓여 아빠를 드렸는데
아빠가 맛있게 다드셨거든" 이러는데
아픈당신한테 라면을 끓여 두릅을 넣어 맛을낸 우리아들이 대견하기도 했지만
당신이 두릅좋아하는걸 어떻게 알고 그런짓을 했는지 고맙기도 하고
가슴이 찡하고 코끝이 아려 아침부터 울뻔했어요.
하기사 그애가 당신이 두릅좋아한다고 언젠가 구미에서 봄이였는데
당신좋아하는 두릅반찬좀 해드리라고 전화했었어요.
나는 당신이 좋아하는걸 알고있었지만 도통 먹지못하는 당신한테
그런거 해줄 생각도 못했어요.
울아이들이 그렇게 당신생각에 목이메이고좋아하는 음식앞에서도
당신을 기억하고 살아요.
아마 당신도 우리생각 하느라고 마음아프겠지만 우리걱정은 하지말고
당신만 생각해요.
이제까지 우리위해 애쓰다 떠났으니까 절대로 우리생각은 하지말아요
거기서 좋은것만보고 당신이 하고싶어하던 낚시도 하고 여행다니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보면 우리만날거에요.
아이들은 지들짝이 있으면 지들끼리 만나겠지만 나는 당신밖에없어요
날위해서라도 당신평안하기를 바래요
오늘은 내가 조금피곤해서 일찍 잘거야 내꿈에라도 한번 와줄래요?
보고싶어서 그래요.
오늘따라 당신숨소리가 듣고싶네요
사랑하고 사랑하는 서방님 오늘밤도 내꿈꾸며 잘자요 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