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그제부터 바람이 심하게불더니
초겨울처럼 춥고 그러니까 어디 뜨근한 국물있는게
생각나는데 마침 TV에서 칼국수를 보여주니까 또 서면에 있는
우리가 잘가는 칼국수집이 생각나네요.
이런날이면 어김없이 나한테 문자보냈을 울당신!
"여보!서면 롯데앞으로 나와요"
부랴부랴 찍어바르고 버스타고 롯데분수대앞에 있으면
어김없이 한손에 신문들고 걸어오던 울당신!
당신팔에 팔을걸고 서면시장으로 걸어가면서 이것저것 구경도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칼국수집당도.
'칼국수 두그릇하고 김밥한줄하고 하나는 양좀많이!"
별것도 넣지않았는데 우리는 그걸 참좋아했지요.
추울때는 그거보다 좋은건 없는거 같지요!
속이 뜨근하니 든든하고 밖에나와도 춥지도않고 꼭 보신먹은것처럼
속이 든든했어요.
그러고 시장통으로 걸어오다 로또하나는 꼭 사고 그랬는데
당신이 나보고 안걸린다고 그러지말고 사야 걸리든지하지 이랬지요.
로또걸리면 가슴성형 해준다고 그러더니 뭐에요!
떠나면서 까지 로또는 꼭사라고 그랬는데 나는 이상하게 그런게 사고싶지않네요.
당신이 알다싶히 나는 허황된거보다 몸으로 떼우는 그런 우직한타입이잖아요.
땀흘려 버는게 왠지 정당한거 같고,어쩌다 생각나면 한번씩은 사긴사요.
오천원 날리는거 알면서 사지만 아깝데요.
그돈으로 다른거 샀더라면하고.......
요즘은 밥맛이 조금없는데 이럴때 당신하고 칼국수먹고싶다!
바람이불어서 나가기 싫지만 당신이 부르면 달려갈텐데......
당신이 얼마나 칼국수를 좋아하면 아무것도 먹지못하던 사람이
딸내미 퇴근하고 병원올때 서면에 들러서 칼국수 사오라고 했을까.
그얘기듣고 울공주가 서면갔는데 사올수가 없더래요.
어디다 가져오며 또 가져오더라도 불어서 어떻해요.
그래서 칼국수대신 모밀국수 사오래서 사왔는데 한젓가락 먹더니 다
토하고 말았잖아요.
애써 사왔는데 먹지도 못하고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갔지만
당신이 먹고싶어하면 뭐든 사왔는데 하나도 먹질 못했지요.
내가 지금까지도 밥상을 차리는건 바로 그때문이에요.
먹는거 누구보다 좋아하는 미식가라면 미식간데 하나도 못먹고
뭘 조금이라도 먹었더라면 그렇게 빨리떠나지 않았을텐데..싶어서........
요즘은 잘먹을수있는거지요?
집떠나 있어도 배곯치 말라고 매일 밥떠놓고있으니까 마음이 편안해요.
그전에 울엄마가 우리식구 어디가면 항상 제일먼저 밥한그릇 떠놓았거든요.
그래야 어디서도 배곯치 않는다네요.
우영아빠! 어디에 있음 무슨상관이에요.우리는 변한게없어요.
언제라도 우리와함께 있기를 나는 소망해요.
그리고 당신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