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아빠!
일요일 저녁이네요.
당신좋아하는 1박2일은 아직도 하고있는데
울당신은 이곳에없고 사람하나 이세상에서 사라져도
아무도 신경쓰는이 하나없는데 바닷가 모래알처럼 스치고 지나가는
인생이 바로 이런거구나 하고 실감하고있어요.
이런말이 있잖아요.
죽은사람만 서럽다는말,산사람은 어째도 산다는말.
그말이 딱 맡는거 같아요.
당신떠났을때는 어떻게 살까,살아갈 자신도 없었는데,
이제는 이렇게 잘사는거 봐요.
사람이 환경에 젤 잘적응한다고 그러더니 나한테 하는말 같잖아요.
너무 심심해서 몽이네하고 홈프러스까지 걸어갔다왔거든요.
뭐 별 살것도 없었지만 그냥 운동도할겸해서 다녀왔는데도
이렇게 시간이 뎌디가네요.
울딸내미는 하동쌍계사 로 사진찍는다며 갔는데 거기서 쥐눈이콩을
시장에서 판다면서 사올까 그러는거에요.
당신이 아침으로 검은콩 갈아매일먹고 그래도 그런병에걸려서
이제는 그만 먹어야지 하고 해먹지않아 콩이 냉장고에서 묵고있어
갈아나눠먹었더니 공주가 머리가 많이 났다나 그러면서 매일해달라는거야
그래서 해주다보니 다먹고없는데 그애가 사온다고 그러길래 사오랬더니
나좋아하는 개구리참외까지 샀다네요.
그런데 아직까지 집에안들어온다.에~구!
그애가 하는짓이 당신이 나한테 한대로 하는거 같아 역시 가정교육이란
필요한거구나 싶다니까요!
우리애들이 보고배운대로 하는거보면 당신하고 그런대로 잘살았구나싶어
당신한테 감사하고 또 더 보고싶고 그래요.
그래도 위안이 되는건 당신닮은 애들이 옆에있어서 살아가는데 힘이되요.
당신이 있었다면 이저녁에 손잡고 요앞초등학교 운동장이라도 가자고 그랬을텐데.
이래서 늙을수록 옆지기가 있어야한다고 그랬구만...
애들은 아무리 효자라도 부부하고 달라서 자기일이 우선이다보니
서운할때도 있지만 내색도 못하고 이러고 살아요.
당신말이 딱 맞아요.
"당신 이담에 나없으면 스트레스 풀때없어 어떻해"이랬잖아요.
진짜로 풀때없어요.......뭐하나 잘하는것도없고 진짜 할일없으니까 심심해요.
그때는 뜨게질이라도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눈이아파서 그런것도 못하겠고
으이구 뭐하며 지내야하지!
여보!당신은 지금 뭐하고있어요?
피망에들어가 포커치고 있나!아님 용기네,아님청춘대학!
지금도 눈팅하고 그러는지,아니다 한줄 올릴래나.
아무튼 당신은 잘지낼거야....당신은 나하고달라 사교성도 좋으니까
사람들하고 잘어울릴거야.
잘지내길 진심으로 바래요.행복하게........
그리고 그런 당신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