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람아...
나만의 사람아...
나 오늘 노쌤이랑 저녁먹고 마트도 가고 목욕갔다가 엄청 늦게 들어왔다...
당신 있었음 엄청 혼났을텐데..
당신 내가 노쌤이랑 어울리는 거 별로 안 좋아 하잖아..
내가 늘 당한다고...
수업이 끝나갈쯤 노쌤이 전화가 왔었어..
저녁먹자고...
아무생각 없이 그러자고 했지..
뭘 먹을까 메뉴를 고르다 당신이랑 자주 먹던 메생이굴국밥이랑 굴전이 떠오르더라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었거던..
근데 노쌤이 다른거 먹자고 해서 쭈꾸미 먹었다우..
당신이었음 내가 먹고 싶다는 거 먹었을텐데..
어쩜 내가 끝까지 우겼음 갔을지도 모르지..
근데 자신이 없었어..
당신 그림자가 남아 있는 곳에 가는 것이...
당신이 좋아하던 음식들이기도 하니까...
늦은 시간에 사우나에서 나오면서 핸폰을 보니 한통도 울리지 않았더라..
당신 있었음 벌써 부재중 전화가 몇통에 문자도 몇통씩 들어와 있었을텐데..
당신의 빈자리가 뼈에 사무치도록 느껴지더라구..
금요일 저녁이니 당신과 광명역에서 만나 맛난 저녁먹고
영화한편 신나게 보고 있었겠다..
당신 면도도 하지 않고 왔음 나 한테 한 소리 들었을테고
사우나 하고 깔끔하게 하고 왔음 칭찬 받았겠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난 당신이 그리워
가만히 포근히 안아주던 당신 손길이 그리워서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던 당신 목소리가 그리워서
따스하던 당신 품속이 그리워서
당신이 미칠듯이 그리워서
또 울고 말았네...
눈물이 앞을 가려 운전을 하기 어려운데도 난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어.
멈추어지지 않더라..
근데 이상하지 비도 오지 않는데 달리는 차창에 물방울 2개가 떨어지더라..
꼭 당신눈물인거처럼...
당신도 울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숨을 쉴가 없더라...
미안해 미안해...
내가 울지 말아야 하는데
내가 자꾸 울면 당신 가면서 자꾸 돌아보며 힘들어 할까봐
울지 않으려 하는데
자꾸 느껴지는 당신 빈자리땜에 힘드네..
당신이 그렇게 훌쩍 떠나지만 않았어도..
남들처럼 나 아프니 나만 봐 달라고 했으면
마지막 가면서 한 마디만 남기고 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더라면
이렇게 억울하고 가슴아프고 원망스럽고 슬프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쓰러지고 10분도 안되서
식구들 아무도 못보고 그렇게 가버리냐
분명 3시간전에 통화한 사람이...
늘 건강엔 자신 있다던 사람이....
그날은 그냥 기운이 없다며 좀 있다 통화하자하던 사람이..
그게 마지막 통화가 될줄이야.
난 지금도 당신이 없음을 인정할 수가 없어...
그날 당신이 쓰러지던 그날 ...
막내가 전화로 하던말...
오빠가 죽었데 그래서 경찰서 가는 길이야 병원 문 앞에서 쓰러졌는데 구급차 타고 가다가 죽었데 하는 말을 잊을 수가 없어..
병원 앞에서 쓰러졌음 그 병원사람들이 응급처지만 잘 해 줬어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난 정말 안타깝고 화나고 원망스럽고 미칠 것 같아.....
용서가 되질 않아..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나만의 당신아.
나 이러면 안 되는데...
정말 안 되는데...
죽을 것만 같아.... 어쩜 좋을까..
어쩜 좋을까....
당신 내가 눈에 밟혀 눈도 못 감고 갔는데...
이럼 안 되는데....
이럼 안 되는데...
내가 곱게 맘을 가져야 되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아...
당신 그렇게 갔어도 난 당신 사랑해..
당신은 나만의 사람이고 나만의 사랑이고
난 당신의 전부이고 당신만의 사람이고 당신의 사랑이지...
우리 다음 생애에 다시 만나서
다신 손 놓지 말고
꼭 알꽁달꽁 살다가 같은날 같은 시간에 떠나자...
사랑해 사랑해 사랑한다...
나의 사람아...
나만의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