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빗소리, 바람소리 들리세요.
일본 원전 방사능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 모두 난리예요.
아빠, 과연 내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다가 지금은 힘들지만 꼭 해야겠다라고 아니 해내고 말겠다라고 다짐을 해봅니다.
아빠, 오늘 정식으로 등록을 마치고 내일 당신 고향인 그 곳에 가서 처음으로 고객을 대면하는 날입니다.
30여년이 넘도록 우정을 쌓아온 내 친구가 나의 첫 고객이 될 줄은 몰랐었는데 그 친구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시작하는 첫걸음에 너무나 큰 버팀목이 될 것 같아서 조금은 자신감을 가지기도 합니다.
아빠, 제가 무슨 말 하고 싶은지 당신 알고있지요.
바쁘게 다니느라 당신한테 못가봐서 내내 마음이 편치않지만 빠른 시일내에 당신 뵈러 갈게요.
당신도 절 많이 도와 주시리라 믿고 있습니다.
아빠, 요사이 부쩍 해만 지면 당신이 더욱 더 그립고 크게 불러보고 싶어 애가 타고
그러다 이내 눈물나고,
오늘밤은 비까지 내리니 당신의 빈자리가 얼마나 공허하게 느껴지는지, 당신은 어디쯤에서 날 내려다볼까 아마 당신도 나와 같은 곳을 보지 않을까 생각하니 마음의 평화를 얻는 것 같기도 해요.
아빠, 당신을 무지 사랑하는 못난 당신 마누라 크게 격려해주시고 지켜봐주세요.
당신도 이 방사능 비 한 방울이라도 맞지말고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