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예정하고 계획한 대로 살아지는 사람이 어디있을까요?
그랬다면 당신은 당연히 내곁에 있어야 하는데....
오늘만해도 생각지도 않았었는데 친구 동생이 내 일을 도와주겠다고 전화가 왔었어요.
어떻게 하지 하고 잔뜩 고민하고 있었는데 얼마나 고마웠던지 그래 내인생 반평생 그렇게 나쁘게 살지만은 않았나보다 싶어서 울컥하고, 당신이 날 많이 도와주고 계시는구나 싶어서 눈물나고,
시원하게 뚫린 창원 가로수를 눈꽃송이 같은 벚꽃들이 장식을 하고 샛노랗게 핀 개나리,
자주색 목련 봄향기가 코를 진동을 하지만 올봄에
편백 열매 주워서 베개만들자던 당신은 그 어디에도 없고 지천으로 피어나는 쑥도 한 번도 뜯어다 해 먹을 생각도 안하고 있네요.
당신 생각나서 너무 아파서 ....
아빠, 모든 이들의 염려속에서 내일 모레 등록을 하려고 해요.
당신의 응원에 힘입어 두려워하기 보다는 당당하게 맞설수 있도록 당신이 도와주리라 믿고 싶어요.
사랑하는 울 남편, 너무 보고싶어서 가슴이 시리네요.
아빠, 내일이 한식인가, 청명인가, 당신이 계셨으면 물어보았으면 금방 알았을텐데 당신한테 들러봐야 하는데 이런저런일로 딱히 뭐라고 약속드릴수가 없네요.
아빠, 꾹 참고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