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기가 참 힘이 드나봐요.
따듯하다 싶으면 또다시 바람이 흔들고...
추워서 옷깃을 여미고 다녀도 찬바람이 가슴을 파고드는건
내가 너무 외롭기때문이겠지요.
나는 스스로 외로우려고 작정한다고 그러데요.아는 동생이요.
산악회에서 어디로 등상간다며 같이가자고 연락이 왔는데
내가 싫다고 그랬거든요.
사람들하고 어울려 관광버스타고 북적거리는것도 싫지만
당신도 알다싶히 그런버스에서는 돌아올때 버스안에서 춤추고 술마시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뭐 그래고 괜찮지만 마시지 못하고 추지도 못하는 사람을
억지로 끌어내고 권하고 그러는게 싫어서도 그렇고 또 나때문에 분위기 깨면
내가 더 미안하고 그래서 4월10일날 성당에서 성지순레가자는것도 바쁘다는
핑게대고 안간다고 그랬거든요.
봄이오면 여기저기서 놀러가자고 그러는데 이런저런 핑게대면서 피하는것도
고역이지만 내가 어디 우울증이라도 걸린줄 안다니까요 사람들이..
나는 잘살고 있구만...관심꺼주면 내가더 고마운데......
아마 사람들은 당신이랑 한시도 가만있지않고 놀러다니고 그러다
나혼자 있으니까 신경써준다고 그러는데 나혼자는 어디도 가고싶지않아서 그래요.
거봐요! 당신이 항상 우리둘이 댕겨버릇해서 그렇잖아요.
그러고보니 우리둘이서 아침밥먹다 "우리 전주로 비빕밥 먹으러가자"
이래서 숫가락을 서둘러 팽개치고 길을떠났지요.
남해 고속도로를 타고가다 섬진강쯤에서 남원가는길로 들어섰던거 같은데
조금가니까 오리정이라는 휴게소가 있었고요.
우리는 그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기념품 가게도 구경하고 어김없이
그곳에서 내사진 한장 찰칵하고 또 서둘러서 길을 떠났고,
가다가 또 광한루에서 춘향이라도 된양 둘이서 손잡고 거닐고
지금도 그사진을 보니 죽음이라는 단어하고는 거리가 멀드라~
그때는 젊어 보여 좋았어요.에~구!
그리고 또 구불거리다 쭉뻗은 길을 내가 운전 연습도좀 할겸해서 바톤터치해서
울루랄라 여행이 별건가뭐.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달리다보니 어느새 전주에 도착했지요.
어느집이 비빕밥을 잘하는지 몰라서 그곳에있는 성당으로 찾아가서
교우라는걸 밝히고 비빕밥집좀 알려달랬더니 한국관이라는 곳으로
아예 데려다 주던 교우분께 감사인사를하고 한국관에서 비빕밥을 시켜놓고
기다리니 진짜 비빕밥이 이제까지의 비빕밥하고는 조금 색다르게 나왔던거 같지요?
우리가 이곳에서 보던 청포묵하고는 완전히 다른 청포묵채에 육회까지
콩나물도 그곳에서는 특수하게 키운다고 했던거 같아요.
녹두를 직접 갈아만든거라며 푸르스름한것이 탱탱했던게 맛있었어요.
궁중 비빕밥이라야 맞나!은행도 들어있고 잣도들어있었고 맛있게먹고
그곳 전주의 유명한 볼거리도 구경하고 그리고 집으로 왔지요.
이제 당신이없으니까 누가 그런곳으로 가자는 사람도없지만
당신마냥 맛거리 볼거리를 많이 아는사람도없어요.
나한테는 당신이 최고지 아무도 당신처럼 그렇게 챙겨주고 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딸내미도 당신처럼 그렇게 챙겨주지는못해요.
어디 뭐가있는줄 알지도 못하지만 매일 뭐가그리 바쁜지 자투리시간에
나랑 놀러가니까 갈곳도 모르겠어요.
당신은 여행 마니아였다 그치요?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아도 잘도 돌아다녔는데, 옛날이 그립다!
여보! 옛날로 다시 돌아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그시절이 그리운데.......
여보!보고싶은 울당신을 어찌할꼬! 살아서는 다시는 볼수없는 내사람!
당신을 아주많이 그리워하고 사랑한답니다.........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