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당신한테 가보지도 못하고, 한 주일이 흘렀네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니 할 일은 많은 것 같은데 어디가서 이 일을 해야할지 당신이 계셨다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지만 답답하네요.
그래도 당신도 아는 내 친구, 당신 고향에서 살고 있는 그 친구가 어쩌면 나의 첫 고객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면서 그 모든 것도 당신이 보살펴주신 덕이다 생각할게요.
아빠, 어제는 마산에 살고 있는 친구 만나러갔다가 그 친구 사는 이야기만 듣고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약간의 상처받은 느낌, 그냥 복잡한 마음이네요.
앞으로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날텐데 그때마다 어떻게 극복해갈지 참으로 답답하기도 하고 집에 돌아오다 봄점퍼를 발견하고는 당신에게 사드리고 싶다 하면서 발걸음을 멈추고는 이미 입어줄 당신이 곁에 없다는 사실에 내맘이 쓰라린걸 깨달았답니다.
아빠, 벌써 당신이 날 두고 떠난지 3개월이 훌쩍 지나고 계절도 조금씩 봄으로 변해가는 중인걸 보니 새삼 시간의 덧없음에 울적해집니다.
아빠, 당신을 언제나 다시 볼 수 있을지 앞으로 몇 년후쯤 당신 곁으로 갈 수 있을지 기약은 못하겠지만 못난 마누라 하는 일, 당신이 항상 지켜봐 주시고 도와주세요.
아빠, 내 사랑하는 울 남편, 영원한 내 사랑, 다음 주에라도 아님 오늘이라도 틈나면 당신 만나러갈게요.
아빠, 행복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