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하는 삼용씨!
오늘 당신면회갔었는데 울지않았어요.
잠시 눈물이 날것같아 그만 화제를 다른곳으로 돌렸구요.
당신이 들으면 좋을 이야기만 했구요.
울딸내미도 명랑하게 당신하고 이야기 나누고요.
평소처럼 우리는 그렇게 당신과 웃으며 모처럼 대화를 했나보네요.
우영아빠!
나는 매일 당신한테 맛있는거 올리고 밥도 매일 차리기때문에
별다른거는 가져가지 않았어요.
매일 커피도 올리기때문에 가져가진 않았는데 거기 매점도 이용해줘야 될거같아
따뜨ㅡㅅ한 다방커피로 한병사고 당신좋아하는 초코렛도 하나사서
당신준다며 딸내미가 들고갔는데 맛있었지요!
그러고보니 그전에 당신이 멀리서 평택미군부대에 근무할때인가 싶은데
당신이 내려온다고 그러길래 마트갔다가 꽤비싼 초코렛을 사다가
딸내미 먹을까봐 살짜기 숨겨놨다가 들켰잖아요.
"엄마!너무한거 아니야!나도 초코렛 좋아하는데 아빠만 주려고 감춰두고."
이러며 질투하고 그랬잖아요.
나는 정말 당신을 많이좋아한거 맞나봐~
가만히 당신도 생각해봐요.
당신보다 내가 더많이 당신좋아한거 알겠지요?
그래서 더 당신이 내눈앞에서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그랬는지도 몰라요.
당신이 최서방하고 사업하러 집떠날때 그날 나는 내마음이 아니였어요.
20여년 동안 한번도 떨어져 살아보지않다가 처음으로 떨어지는 날이였는데
당신이 나간 문을 응시하면서 허전해서 눈물이나고 그랬었거든요.
그러다 한번씩 집에들르는 당신이 얼마나 좋은지 당신품에서
당신냄새를맡고 그랬지요.
그때는 이렇게 살다가 당신이 언젠가 내곁을떠나면 마치 저기 먼곳에
있을것 같은 착각이 들겠다 싶었는데 지금 내가 그런심정이거든요.
어디, 먼곳에서 잘근무하고 있겠거니 그렇게 생각하려구요.
그때는 매일이다싶히 전화하고 메일보내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당신이 경황없이 떠나느라 폰을두고가서 전화못하는거라 생각하거든요.
괜찮아여보!당신은 그곳에서도 바쁠거야~
당신이 원래 싹싹한 성격이라 사람들 챙기느라 바쁘게 살테니까
다 이해할거에요.이담에 만나면 할얘기가 무긍무진할테니까요.
우리는 둘이다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서로 숨김없이 다,내가오늘 당신한테 그랬잖아요.
거기서 나없을때 좋은여자가있으면 만나서 재미있게 지내도
내가 뭐라고 하지않을테니까 재미있게 지내라고~
그랬더니 울딸이 웃으면서 "아빠! 엄마가 말은저렇게해도 그말믿지마!"
이랬지만,아니야여보! 만나고 그래도 이해할거에요.
울당신은 내가 아니까,당신도 나를알고있지만요.
"별소릴다한다"이러겠지만 내가 미안해서 그러지.......
참,여보! 에덴벨리 스키장 알지요!
거기서 사고가 났다네요.
대학생들이 MT가다 버스가 굴렀다고 하는데 당신아프기 두달전쯤인가,
아픈줄도 모르고 천성산으로 등산가다 그곳이 어딘줄도 모르고 고개가하도높아
귀가멍해 잠시 쉬려고 차에서 내려 보니까 에덴벨리 스키장이라고 써있었고
그곳에서 흰눈을만드느라 기계로 연신하얀눈을 뿌려내고 있었고 천길 당떠러지를
바라보는것조차 아찔하게 느껴지는 길아래 풍경들은 참으로 신비롭기까지했지요.
높아서 그런지 나무들이 초겨울인데 서리때문인지 앙상한 가지가 아무튼...
아~참좋다,그랬던 그골짜기를 두달만에 그곳에 요양한다고 갔으니
아이러니한 세상이지요.
그골짜기에서 삶과죽음으로 울면서 지낼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요
한치앞을 모르는게 사람이란걸 그때 실감했어요.
이제 천성산으로는 등산도 가지않을거에요.
여보!오늘 울공주랑 당신한테 갔다오면서 우리가족끼리 서로 아끼면서 잘살았나봐.
아들도 그렇고 딸내미도 그렇고 우리부부처럼 그렇게 살고싶다며
우리가족같은 그런집하고 결혼하고싶은데 그걸 몰라서 못가겠다는걸보니
우리가 부끄럽지않게 잘살았던거같아 흐믓하니 좋았어요.
아들딸 잘키워 놓았으니 당신도 어디있든 기펴고 씩씩하게 지내요.
나는 어디가도 대장하는데,당신도 그렇게 씩씩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대장할 성격은 아니겠지만 우리가 당신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거 잊지말고.......
여보!내사랑 당신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