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삼용씨!
나는 요즘 한50분 걸리는길을 일부러 걸어다녀요.
당신이 살찌면 안된다고 그랬는데 그만 한 2K 늘어서
갈때,올때 그렇게 모래주머니도 차고 걸었더니 조금 빠진거 같은데
너무 과하게 빼면 얼굴에 주름만 늘까봐 운동하면서 조금만 빼려구요.
내가 많이 늙으면 나중에 당신이 실망하면 어떻해요.
당신은 내가 잘찾을수 있겠지만 당신이 나를알아보지 못하면 안되잖아요.
당신은 그렇게 아프면서도 나보고 화장하라던 사람이였지요.
당신이 아파서 누워있는데 뭐가좋아 화장을 할까요.
그런데도 화장안한 얼굴이 아파보인다며 나라도 건강하게 보여야 한다며
병실에서도 매일 얼굴에 바르라 그래놓고 흐믓하니 바라보던 당신이였지요.
나는 지금도 추모공원갈때도 바르고 가잖아요.
내일은 딸내미가 당신한테 가자고 그러네요.
울공주도 저좋다고 그러는 남자들 모두 그만 만나자 그러면서 다끊었다네요.
내가 평소에도 딸내미를 아무한테도 보내고싶지않아 결혼하지말고
혼자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라고 그랬더니 이애가 진짜로 혼자살라나봐요.
당신은 그러는 나보고 "엄마가 되가지고 잘한다!" 그랬는데,
이일을 어떻해야 잘한일인지 모르겠어요.
사실 꼭 결혼하라고 우기고 싶지는 않아요.
저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거 같은데
우리가 너무 사랑을 많이줘서 누가 아무리 잘해줘도 빠지지 않나봐요.
이래재고 저리따지고 그러니 눈에 들어오는 남자가 없나봐....
우영이 결혼 안했을때,지오래비보고도 "우리 결혼하지말고 엄마랑 여행다니며
재미있게 살자!" 그랬던 아이에요.
우리아들은요 '나는 결혼해야된다"이러던걸요.
아들은 멀리 떨어져서 외롭잖아요.누구라도 곁에있어주면 좋겠다 그랬는데
착한 아이를만나 잘살아줘서 참고마워요.
울며늘 혜림이는 거의 매일 울아들이랑 번갈아 전화해서
"어머니 추우시니 옷따듯하게 입으세요. 저녁은 맛있는걸로 드셔야되요!"
이러면서 전화하고 울아들도 별일없냐며 안부를 물어오고 하는거보면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파요,당신생각에...
그래서 그애들이 아이를 빨리갖지않아도 서운하게 생각하지않아요.
손자가 생긴다고 그러면 제일먼저 당신이 떠오를거에요.
참,애기들을 유별나게 좋아했지요.
예전에 울아들 낳았을때 어찌나 애가 보채고 울어대던지,내가 짜증부리고
그럴때면 희안하게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재우는기술이 있었지요.
남의집 아이들을 그애들 아빠보다 더잘봐주고 그래서
친구부인들은 당신뻔좀 보라고 그러고
회사출근할 남편은 애기보느라 잠도 자지않는데 나는 쿨쿨잔다고
집주인 아줌마가 놀려대고 그랬지요.
다른집 아낙들은 아기가 울면 밤길에도 업고나가 달랜다며~
나는 무서워서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구요.
다른건 간도크게 잘도 저지르고 하면서 밤은 왜그렇게 무서워 했는지몰라,
그런 철부지 마눌대신 당신이 다키웠다고 해도 맞는말일거야.....
아기안고 밥도 잘먹고,애가먹다 남긴밥도 다먹고........
나는 비위가 약해 절대로 못먹었는데,그러고보면 나는 엄마자격도 없었나봐~
그렇게 애들을 당신사랑으로 다키워놓았는데,이제 좋은일만 남았는데,
떠나버리고, 떠나면서도 철부지 마누라 뭐가 그렇게 좋아서 잘 보살피고
너희엄마는 이러이런거 좋아하니 사다주고 마음아프게 하지말라고
원동 구불길을 마지막으로 아들차로 내려오면서 일부러 그말하려고 나보고
"당신은 당신이 차몰고 우리뒤따라와요!" 그랬지요.
당신떠나고 아들이 유언이라고 한 말이 바로 이말이였다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아이들이 당신대신 나를 챙기느라 힘들고 그러잖아요.
우영아빠! 당신한테 너무 많은걸 받았어요.
이제까지 받기만해서 어떻해요.
다른건 받으면 금방 되돌려주고 그랬는데 왜 당신한테는 인색했는지......
내가 이런소리하면 자기가 더많이 받았다며 그런소리 말라던 울서방님!
이담에는 내가 더많이 사랑해줄께요!
약~속!나는 한번한다면 하는여자인거 알잖아요.
여보를 많이 쌀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