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따뜻한 햇살과 함께 오늘도 잘 계셨어요?
먈해놓고 보니 당신 계신 안쪽은 햇살이 비치지않았던 것 같기도 하고,
당신이 계셨으면 모든게 순리대로 받아들일 일들이 안 계시고 보니 홀로 남은 날 조금은 무시하나 싶어서 자꾸만 마음이 쓰이네요.
아빠, 그 동안 받았던 사랑만큼 앞으로 남은 날들 얼마나 당신의 공허함을 느끼고 살아야 할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할 수 있다면 당신 손 다시 부여잡고 싶지만 안된다는 현실앞에서 또 한번 크나큰 좌절감을 맛보면서 다시 시작하려는 이 일도 자신감 제로가 되었다가 그냥 누군가의 말처럼 물흐르듯이 흘러가면 될거야 라는 막연한 상상도 해보고 뒤죽박죽 머릿속만 어지럽네요.
아빠, 매일 징징대는 못난 마누라때문에 당신도 편히 쉬지 못할까 염려가 되지만 그래도 당신이 조금 이쁘게 봐주세요.
누가 날 이해해주겠어요. 그래도 당신이니까 이렇게 터놓고 하소연도 해보고,뻔한 결말일줄 알면서도 주절주절 하잖아요.
아빠, 언제쯤이면 아니 어느세월쯤이면 당신을 생각할때 맘이 아리지않고 편해질련지. . .
아빠, 어제는 동광휴게소앞 지인이 전화왔었어요. 당신 먼길 떠난걸 모르고 전화했다고 많이 미안하다고 하시길래 염치없지만 제가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한번쯤은 저를 조금 도와주십사 부탁드렸더니 알았다고 하시면서 또 연락을 하신다더군요.
행여 그게 빈말일지라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아빠, 당신이 잘 뿌린 씨앗들이겠지요.
나의 멋진 반쪽, 하루걸러 한 번은 당신때문에 울게 되는 나날들, 잘 있어요.
너무 오래 기다리지않게 당신 보러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