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따듯한 봄날이였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느닷없이 "우리 거제도있는 저도로 구경가자!" 그랬지요.
(저도맞나 모르겠네~ 하도 오래되서 기억이 날듯말듯,)
나는 당신이 어디든지 가자고 그러면 좋아라 따라가는걸
괭장히 좋아하잖아요.
게획도 새우지 않았지만 부랴부랴 옷을차려입고 달리는 고속도로는
상쾌함 그자체로도 마음을 들뜨게 하잖아요.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통영에 도착했을때 통영시장에 들러 멍게 비빔밥을
시켜서 배를먼저 불리고 또 길을 떠나 유람선이 대기중인 선착장에
우리차를 주차시키고 승선표찰을 목에다 하나씩 걸고 저도를향해
출발을 서둘렀지요.
뱃머리에서 어떤 승객에게 우리둘의 모습을 카메라에 찍어달라고 부탁하고
또 당신은 또 나를 어지간히 찍어댔지요.
배는 섬을 한바퀴돌면서 기암괴석들을 보여주는데 비바람에
파도에 깍이고 씻겨 기기괴괴한 형상을 하고 서있는 모습이 어떤것은
코끼리 모양이고 또 어떤것은 독수리 모양을 하고 있었지요.
그리고는 배를 바위가 둘로 갈라진 바위틈으로 들이댈때는 아찔하기까지 했지만
다시 배를틀어 빠져나오는 묘기까지 부리더니 그때서야 우리의 목적지인
저도에 안전하게 내려놓았지요.
나는 어린아이처럼 총총거리며 당신팔에 매달리다 싶히 하며 섬을
둘러보니 입구부터 이름모를 희귀한 나무들이며 꽃들이 우리를 반겼던거 맞지요?
꽃으로 온갓짐승모양으로 만들어놓고 나무를 예쁘게 두줄로 만든 천국의 계단에서
한컷찰칵 찍고 그곳에서 기념품도 사고 기념품 구경하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던거 같았어요.
그렇게 섬에서 원도없이 꽃구경을하고 다시 배로 선착장에 도착해 우리차가
있는 주차장으로 가다가 담치를 쪄서 펼처놓은 덕장을 지나치다 몰래
꾸덕꾸덕해진 담치를 하나집어먹으니까 참맛이 좋았어요.그렇게 하루해가 저물때쯤
히히 거리며 차를타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이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었구요.
장유 휴게소에서 마지막으로 쉬면서 우동한그릇에 커피한잔!
더이상 무엇을 바랄까요! 그이상 행복은 없을거 같이 행복 충만했었는데...
당신 아플때 우리 그간 행복했던거 많이많이 이야기 해주며 통증좀 잊게 해줄것을
그냥 처해진 상황이 슬프고 어찌해야할지 막막해서 울고불고 그랬던게
가슴아프고 이런봄이오면 다시 가슴이 아려오고 한편은 지난날들이
행복하게 오버랩되어 미소지을수있는 힘이되기도 하고 그러네요.
사람들은 나이를 먹으면서 다음에 다시태어나면 다른사람하고
살고싶다고 그러는데 당신도, 나도 우리는 꼭 다시만날거라고 약속했잖아요.
그약속만큼은 꼭 지켜줘야해요!꼭이요.......
그리고 당신을 아주많이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