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야 잘지내지 ?
오늘은 컴터 하루종일 할 수있어서
바로 편지쓰러 왔어 ^,^
언제 3월이 왔는지도 몰랐는데 꽃샘추위가 와서
아침저녁으론 쌀쌀해졌어
몇일전에 혜린이랑 통화했는데
코맹맹이 소리 내더라 .. 내가 처음으로 혜린이한테
전화했을때가 오빠야 아팠을 때 오빠야 한테 당장에라도 가고싶었는데 못가는게 넘 답답해서 전화했었는데 .. 오빠야는 혜린이 걱정시켰다고 머라고했던게
생각나더라
아직도 하나하나 떠오르는 일들이 너무 많아서
가슴에 묻기에는 시간이 조금더 필요할 것 같아 .. 미안해
목소리가 듣고싶을 때 생각하면 오빠야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리고
웃는 얼굴이 보고싶을 때도 옆에서 날 보면서 웃는 오빠야 모습이
너무 뚜렷하게 떠오른다
차에서 내리기전에 쓰다듬어주던 손길이 어제 일인것만 같아
정신차리고 보면 너무 마음이 아파서 아직 이렇게 그 마지막날에
살고 있는것만 같다 ..
그래서 한동안 컴퓨터도 안하고 핸드폰도 어딘가에 던져두고
그렇게 지내왔어
자꾸만 현실을 느끼게 하는 흔적들이 눈에 보일 때마다
또 그것들을 찾고 보는게 너무 힘들어서 ..
자꾸 이런모습 보이면 안되는거 아는데
오빠야가 없다는 걸 느끼기엔 아직 내 마음이 두려워 하고 있어서
겁이나서 잠시잠시 밖에 나가서도 집 앞에 나가서도
오빠야 흔적들이 아직 뚜렷해서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것 같다
언젠간 오빠야랑 함께했던 곳들을 다 가보고 싶은데
그때가 되면 오빠야를 떠올리며 오빠야가 정말정말 행복하게 잘 있다고
가슴에 묻어둔 거겠지 ..
오빠 어머니께서 내 추모글을 보시고 고맙다고 하셨어 ..
오빠야랑 가장 최근을 함께했는데 아무것도 아는게 없어서 난 죄송하기만 한데
그렇게 마지막 까지 있으면서 알아차리기 못하고 오빠야를 보내서
너무 죄송스러운데 .. 이렇게 오빠가 가고 나서도 난 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다음주면 벌써 49제 인데 ..
하늘에 별을 보면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데 ..
그래도 오빠야 마지막 가는길 부디 꼭 행복해 달라고 빌고
그렇게 난 또 한번 현실에 부딪혀야 겠지 ..
자기 하면서 부르는 오빠야가 귓가에 맴돌아서
난 아직 오빠야가 내 곁에 우리곁에 바라봐주고 있다고 생각할게 ..
보고싶다 정말 그때의 그 떨림이 아직도 생생해서
아직 난 1월 27일에서 멈추어져 있지만 그래도 항상 우리곁에서
웃고 있는 오빠야 생각하면서 항상 기도할게
또 너무 보고싶고 그립다 .. 오빠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