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요사이 며칠동안 내가 힘들다고 당신한테 하소연만 한 것 같아서 당신한테 조금 미안하기도 하고 살짝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오늘은 일요일이라 당신 계신 그 곳도 추모객들이 많으시지요.
저마다의 안타까운 사연들과 함께 당신의 못난이만큼 가슴이 저리지않을까 싶어서 여기 앉아서도 울컥합니다.
아빠, 왜 그렇게 서둘러 떠나서 앞으로 내게 남은 나머지 인생은 어떻게 하라고 참으로 서글퍼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복잡한 심경이네요.
아빠, 오늘은 와서 환한 미소 한 번이라도 보여주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그럼, 정말 당신이 편히 쉬고 계시나 싶어서 안심이 될 것 같고 오래가진 않겠지만 그 여운으로 견딜수 있을 것 같은데. . .
아빠, 당신 영혼이 편히 쉴 수 있다면 내 고통쯤이야 이겨내야겠지요.
파란 하늘빛 보다는 잿빛구름이 더 많을 내 인생이라도 살아볼랍니다.
아빠, 가슴 속에서 부글부글 끓여 올라도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오늘도 당신을 괴롭혔나 생각하며 약간의 반성도 후회도 해봅니다.
아빠, 내 영원한 사랑, 예뻤던 아름다웠던 추억만 회상하며 잘 쉬고 계세요.
사랑하는 내 남편, 보고싶습니다.너무나 그리운 사람, 안녕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