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 시간 뭐 하고 계세요?
저는 시험이 낼모레라 오늘 하루종일 아이들 밥 챙겨주다 공부하다 지금은 또 이렇게 당신을 불러보네요. 행여 당신 잠결에라도 내 목소리 들으시고 일어나실까 싶어서, 당신 떠나고 주말에 온 집안이 더욱 휑하게 느껴지는건 아마 앞으로 영영 채우기가 어렵겠지요.
아빠, 당신의 작은 딸 오늘은 학교에 잘 다녀왔고 조금은 평온한 하루를 보냈네요.
덕분에 안도의 한숨도 내쉬어보면서 이 모든 공은 다 당신이 하늘나라에서 잘 보살펴주신것 같아서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두 아이랑, 저 잘 부탁드립니다.
당신이 떼어놓고 간 우리들 먼 곳에서라도 당신이 버팀목이 되어야지요.
언제나 당신만 믿고 꿋꿋하게 살려는 울보 마누라도 곁들여서 살펴주시고 어떤 것이 어느 길이 정도인지는 모르지만 당신이름 석자에 흠이 나지 않도록 노력하는거 알고 계시지요.
아빠, 사랑하는 내 영원한 반쪽 목 놓아 울면 누가 내 반쪽을 찾아줄까요, 아님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대중매체에 당신 찾는 광고라도 내볼까요.
아빠, 아침이면 나갔다가 아직도 저녁에 들어오시나 싶어서 문쪽만 바라보는 당신의 바보 참, 한심하지요.
아빠, 그 곳에서는 아무런 고통없이 잘 계시리라 믿고 이만 안녕할게요.
당신 그리움에 이 밤도 쉬이 잠들것같지않은 당신의 바보도 쉴게요.
아빠,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