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침 일찍부터 미용실로 향했어요.
당신도 아는 그곳에서 머리한다고 화장하고간 눈썹이
그만 허여케 지워지니까 미용실원장이 눈썹 문신하라고
권하길래 당신이 문신하지 말라고 했다고 그러니까
이제 당신이 안보니까 하라며 웃는거에요.
그래도 내가 당신이 내곁에서 다 보고있어서 안된다고 그랬어요.
조금 불편하겠지만,아니다 불편할것도 없지만 내가 그리면되지
당신이 싫어하는짓은 평생 하지않았는데 안그래요?
또 그곳으로 올라가다 동물병원 원장님이 문앞에 서 있던데
몰래 올라갔어요.
혹시라도 나리가 내발자국 소리를 듣지는 않았는지.
애가 많이 아플텐데..가볼수도없고 안타까웠어요.
오늘도 내머리는 짧게 잘랐는데 내의지와 상관없이 그머리가
나한테 맞는지 원장이 그렇게 짧게 잘라주네요.
당신이 짧은머리 싫어하는데 살짝 짜증이 났지만 표시낼수도없어
그냥 오면서 다음번에는 조금 길러가지고 가서 자르지 말라고 할께요.
이번에는 당신이 참고 예쁘게 봐줘요.
그러고 머리하고 울딸이랑 하단에 있는 물냉면집으로 가서 물냉한그릇
하면서 진작에 그냉면집을 알았더라면 당신한테 맛보여줬을텐데
딸내미가 안타깝다고 하더군요.
당신이 냉면을 얼마나 좋아라 했으면 그럴까요.
그냉면집은 하단에 있는데 허영만 만화가가 식객이라는 타이틀로
티브이에서 연속극으로할때 당신하고 재미있게 시청했던 그 맛집이에요.
사람들이 아직겨울인데도 번호표 받아 줄서서 기다리고 그랬어요.
하기사 아무리 맛있어도 번호받아 기다리는거 당신은 싫어하지만...
그래도 이건 기다리다 먹을만한 집이던걸요.
우리는 입맛이 비슷해서 당신도맛있다고 그랬을거에요.
당신이랑 자주갔던 개금밀면집은 이제 맛이 예전만 못하다고 그러데요.
아무튼 우리둘이 맛있게 먹고 딸내미는 또 놀러나가고 나혼자 있어요.
내일쯤에 당신집으로 가볼까 했는데 큰비가 온다고 그래서 삼일절에
딸내미보고 가자고 그럴려고요.
비가 그치면 성큼 봄이 오겠지요.
성급한 매화는 벌써 꽃을 피웠다고 그러데요.
온산천이 울긋불긋 화려해지면 당신이 더 그리워질거에요.
당신이랑 맞이하는 봄이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전에는 모르던 일상이 이렇게 소중할줄 미처 몰랐던게 아쉽네요.
사랑하는 당신! 늘 평안하길 기도하면서 오늘도 내사랑을 당신한테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