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나 이제야 컴퓨터 고쳤어 .. 너무 늦어서 미안해
엊그제는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 새하얀 세상에서 우리둘의 모습이 너무나도 이쁘게 그려져서 그 모습들을 백만장의 사진으로 남겨 또 하나의 우리 추억이 되었을 그 모습이 그려져서 눈오는 날이 그토록 슬펐던 날이 처음이였다..
그런데 그 눈송이들이 미쳐 땅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자꾸만 머물어 날아 다니더라
나도 그 눈송이가 되면 오빠야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 오빠야가 내 눈앞에 머물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 눈을 보면서 그렇게 수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걸 알았다
그리곤 엊그제 저녁부터 비가오더니 하루종일 가슴만큼이나 먹먹했던 하늘이였다.. 오빠야 손 꼭잡고 돌아다녔던 해운대 바닷가에서 달님보면서 소원빌려고 했는데 .. 아무것도 안보이는 하늘이 너무 야속하더라 속시원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하늘보고 소리좀 질렀다고 .. 그걸 듣기라도 한거가..? 여태 내내 하늘보고 웃어만 줬는데 그냥 그날 따라 그렇게 라도 안하면 맑은 하늘에 대고 원망하게 될까봐 그랬는데 비가 그렇게 하루종일 오더라 .. 그런데 오늘은 보름달이 환히 보인네
내가 항상 다른 어느 날 보다 유독히 가슴아픈 날 엔 하늘이 너무나 먹먹하고 어두워서 이젠 가슴한가득 웃음만 보여주려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내모습이 너무 원망스럽다 .. 혜린이나 오빠 친구들 보다 함께 한 시간은 터무니 없이 짧지만 그 짧은 시간들이 오빠의 가장 최근이였다는 것..
돌이켜보면 오빠야를 붙잡아 둘 수 있었을 것 같아 미안하고 또 미안해 머리가 가슴이 터질것만 같다 .. 여자가 되가지고 애교라곤 눈꼽만큼도 없었는데 뭐가 그리 사랑스러워 보였길래 어찌 그렇게 사랑만해주고 갔노 ..
오빠야 맘도 몰라주고 앞에서 웃기만 하고 조잘조잘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는 내 모습을 보면서 오빠야가 내랑 점점 더 멀어지려 마음을 닫으려 노력했을 거 생각하면 내가 왜이렇게 한심스러운지 모르겠다 진짜 .. 마지막에 집앞에 와서 내 보러 왔을 때 .. 내가 오빠야 안아줬는데 오빠야 3초도 안되서 내 떼어냈잖아 . 내 그때 머리안감아서 냄새나서 그런줄 알고 진짜 부끄러웠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게 아닌거 같아 마음 아파서 미치겠다 그래도 한 번더 안아줄걸 .. 그 때 그랬다면 혹시나 오빠야가 조금이라도 흔들리지 않았을까
그러기엔 우리가 지낸 시간이 너무나 짧았던 걸까 ... 혼자 누워서 우리처음 만났을 때 부터 하나하나 생각하면 나에게 주어진 그 시간들이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 오빠야를 만나서 알게되서 또 연인이라는 인연이 되어서 가슴이 벅차도록 감사하다
그 때 오빠야가 노래불러줬을 때 녹음 안했더라면 어쩔 뻔 햇을까 아직도 그 목소리가 생생해 그 녹음된 목소리에 대고 대답하고 있는 내 모습이 하나도 부끄럽지가 않다 .. 그것이 녹음된 하나의 메모이지만 아직 오빠야가 내 가슴속에 내 귀에 내 곁에 그렇게 있어주니까 .. 하늘을 보면 오빠야가 나를 그렇게 웃으며 보고 있는 것만같아
오빠야가 진짜 하늘에 있는것만 같아서 나는 아직 하늘을 올려다 보는것이 너무힘이든다 ..
노트북 다 정리해놨더라 .. 근데 딱하나 . 내랑 같이 보려고 다운받아놨다가 못봤던 영화하나가 남아있더라.. 멋잇는 영환데 난 그 영화를 혼자 어떻게 보게될까 싶다 ..
솔직히 .. 오빠야 없다는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직도 .. 왜이렇게 어린애 처럼 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경찰서에서 연락받던 그 날이 어제 꾼 꿈만같아 귀가 멍해지는데 내가 여기에다가 오빠한테 편지쓰는 내 모습도 내일일어나면 꿈일거라 생각하고 싶어진다 ..
오빠야 .. 자기야 사랑받아 마땅햇던 사람이엿기에 사랑하는 방법 또한 잘 알앗던사람이라 , 나도 이런 사랑 받을 수 잇는 아이란 걸 알게해줘 고맙다
그리고 그런 따뜻한 마음.. 사랑 베풀어 줄 수 있게 해줘서 .. 고맙다
처음모습부터 마지막모습까지 시간이 지나 가슴에 묻어지더라도 언제나 꺼내어 보면 설레임만이 가득할 것 같은 추억이라 나는 감사하다
그립고도 고마운 오빠야 우리둘과의 추억도 함께 보냇던 두 사람이 생각이 난다 ..
우리 넷 중 어느하나가 우리 넷의 모습을 바쁜일상중에 떠올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엿기에 그러한 소소한 웃음에도 크게 웃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넘치는 사랑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그렇게 사랑을 나눠주고만 간 오빠야가 수면위로 떠오르듯 그 모습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눈과 입과 손이 따로놀게 되지만 이 먹먹한 가슴만은 여전하지만 그 마음 고마워 감사하며 살아갈게
이정석의 마지막 애인이 박선영 이였다는 것.. 너무나 큰 행운이였다 생각이 들어
또 고맙다
오빠야 애인 얼마나 멋있게 지내게 되는지 앞으로 잘 지켜봐줘
오빠야 자기야 이정석.. 너무너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