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어제는 정말 기분이나빠서 무슨일인가 하고
보라한테 전화해봤어요.
그랬더니 보라가 자초지종을 이야기해줘서 의문은 풀렸지만
나는 칸칸이 띄어쓰기도 않했는데 어제글도 그렇게 띄워놨더군요.
하지만 이제는 그건 이해하려구요.
당신은 잘했다고 하겠지요.
언제나 자기가 참는 그런 사람이였기에 그런 병이 왔는지......
우영아빠! 오늘밤에 아들네로 갑시다.
아들 며느리가 공주랑 같이 오라네요.
딸네미 차를 길들이기를 해야 한다며 구미로 가자는데
명절에 왔다간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내가가면 아이들이 부담스러울까봐
나는 가기싫은데 아들이 오라고 난리네요.
나는 내일가서 하루만 자고 올려고 그랬는데 일요일까지 지내라는데
며느리한테 미안해서 아무것도 준비하지 말라고 했지만 뭐를 사다놨다네요.
예전에 나도 어머님이 들여다 보려고 오시면 왠지 뭘해드려야하나 하고 고민하고
또 언제 오실지도 모르고 치우지 않고 당신출근시키고 그냥 곧바로
누워 자고 있는데 어머님이 오셨을 때는 많이 미안하고 그랬었거든요.
나는 내가 예전에 시집살이도 하지않았지만 나의젊었을때를 생각하니까
며느리 마음을 이해할거 같아 그애 마음편하게 아들네도 자주가지 않으려고요.
사돈댁은 자주 가라고 하지만 다 그건 그냥 하는 말 아닐까요!
아들 결혼하고 처음 가는데도 시어미가 온다고 며늘애 부담될까 마음이 쓰이네요.
당신도 같이 다녀 오자구요.
나랑같이 가서 며늘애 밥도 받아 드셔보시고 아들네 알콩달콩 사는 모습도보고
그렇게 다녀오자구요.
조금전에 아들전화받고 당신얼굴을 처다보니 괜시리 눈물이나데요.
당신있을때 결혼시켜 같이 다녀오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싶고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하고 휴게소에 들러 당신좋아하는 우동도 한그릇
시켜먹고 또가다 칠곡에서 커피한잔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울공주가 가다가 우동먹자는 소리를 하던데 어찌그리 당신을 닮았는지요.
가면서도 나는 당신과의 다니던 추억에 사로잡힐거에요.
마치 내곁에 있는것처럼~
여보! 언제나 변함없는 우리사랑을 찬미하며 사랑하고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