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당신이 떠나시는 그 날 내 슬픔이 빗방울이 되어 내리더니 그 이후로 비가오다 엊그제는 폭설이 내리고 오늘은 또 봄을 재촉하기라도 하둣 이슬비가 내렸어요.
아빠, 당신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고 뭔가를 해보겠다고 오늘도 헤매다가 왔네요.
교육을 받으면서도 내내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지울수가 없고 오늘은 이른 아침 당신을 찾는 사람이 있어 더욱 마음 아픈 하루였답니다. 아직도 당신 소식을 알지 못하는 그 사람이 되려 미안하다는 그 말에 가슴이 시리고 날씨는 왜 자꾸 흐리고 비가 오는지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아빠, 내 사랑 잘 있었지요. 당신이 좋아하시던 오곡밥,그리고 즐겨먹던 호박엿먹는 오늘이 정월대보름이라는 알고 계셨지요. 내 손잡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지고 할 당신은 멀리 떠나서 돌아올줄도 모르고 어느 덧 세월이 흘러 두 달이 다되어가네요. 점점 대인기피증이 생겨서인지 다른 사람들하고 부딪히는것이 너무나 힘이 드는 요즈음 항상 당신이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고 굳게 믿고 나름 이겨내고 있습니다.
아빠, 보고싶은 사람, 너무나 그리운 사람, 어디에서 당신의 흔적을 찾지요?
아빠, 혹시라도 내가 부르는 소리 희미하게라도 들리면 꼭 대답해주세요.
알지요? 이런 안타까운 내 절절한 심정을. . .
아빠, 편히 주무세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