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내일이 보름이래요.
보름이라도 나는 아무것도 사오지 않았어요.
나물종류는 공주나 나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지만
누가 먹어줄 사람이 없어서요.
당신이 게실때는 부럼할 호두도 사오고 좋아하진 않았어도
나물거리도 샀을테고 당신이
좋아하는 명태도 생태로 한마리 샀을테지만
이제 우리집에 찰밥할일도 나물 볶는 냄새도 날일 없어요.
귀밝기 술도 한잔 올려야 할텐데
그건 당신상에 올려드릴께요.
그러고보니 그전에 우리애들 어릴때 나물한거하고 김도넣고 찰밥을 해서
찬합에 담고 우리는 해운대로
향했지요.
그곳에는 볼거리로 가득했고 사람들이 넘처났지요.
모래조각도 해놓고 보름날 달집태우기 하려고 거대하게 달집도
해놓고
그곳둘레를 강강술래 하는 사람들이 복장을 갖춰입고 춤출 준비를하고
시장도 왔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달집에다 소원도
써달고...우리는 우리가족 건강하고 화목하게 해달라고 썼던거같은데.
풍물패들도 달집주변을 돌면서 흥을 돋우고 당신도 덩달아 손뼉을치며
좋아라 했었는데.
우리애들도 덩달아 손에손을잡고 같이 돌면서 덩더궁 춤을 춘거 같네요.
노느라 추운줄도 모르면서 한참을 바닷가에서
지내다 돌아온기억이 나는거 보니
새삼 그때가 그리워 지네요.
그때 그시절에는 죽는다는건 생각도 안하고 살았는데.
어제는 울공주가
회식하고 술한잔했는지 늦게 돌아왔는데
애가 울었는지 눈이 충혈되 있더군요.
그애는 사람들앞에서 절대로 눈물을 보이지 않는 아이인데
아마 오다가
당신생각에 울며왔지 싶네요.
우리집 올라오는데가 조금 컴컴하잖아요.
당신이 그길로 신문을 들고 성큼성큼 성어왔을
길이니까요.
이제 아이들도 다커서 당신이랑 손잡고 좋은구경다니며 잘살자더니
나혼자 보는 모든게 뭐가 좋을까요.
보름달이 둥그렇게
떠오르면 나는 당신을 생각할거에요.
울당신,어디서든 평안하기를요.
다시는 아프지말고 고통없는곳에서 우리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평안하라고요.
오늘밤도 변함없는 내사랑을 보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