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아빠! 어젯밤부터 눈이 왔나봐요. 아침에는 눈이온줄도 몰랐는데 딸내미 친구들이 눈와서 길이 미끄러우니까 차가지고 나가지 말라며 전화해서 내다보니 정말 온통 새하얀 눈으로 덮혀있더군요. 그래도 복지관가는길에 차를 가지고갈까 했더니 울공주가 내가 차끌고 갈까봐 내차앞에다 지 그린둥이를 떡하니 막아놓은거 있죠! 그래서 걸어서 가는데 울아들이 "엄마!꼼짝말고 집에 계셔요!"하며 천화해서 받다가 그만 미끌어진거에요. 누가 볼세라 얼른 일어났는데 사람들이 보고는 "이런날은 전화도 받지말아야해요" 이러는게에요,잠시 방심하다 약간 비슷한길을 밟은거지요. 그리고 하루종일 눈이 엄청나게 쏟아지는거에요.마치 하늘에서 새하얀꽃을 뿌리는것처럼~ 어른 아이할거없이 다들 좋아라 눈사람만들고 난리였어요. 나도 우리봉사자님하고 눈에 흠벅 젖어가며 엄마,아빠.자식 이렇게 만들어 복지관앞에 세워두었더니 모두들 이쁘게 만들었다며 한마디씩 하는거에요. 그런데 집으로 오면서 내일이 걱정되는데 큰일이네....... 우리집 옆 반도보라 아파트옆에 철로위 육교하고 계단을 지금도 미끄러워 사람들이 아침에도 미끄러지고 그러더니 오후에도 젊은 남자분이 미끄러지는거보니 내일 아침에는 얼어붙을텐데 낙상사고가 속출할거 같네요. 울공주도 어서 조심해서 오라고 전화했어요. 당신계신 정관에도 많이 왔지요? 온세상이 눈천지로 새하얀 도화지가 되었어요. 거기다 그림을 그린것처럼 한폭의 겨울풍경이 아름다운데 나혼자보는게 아쉬울따름이에요. 당신이라면 오늘밤에 우리둘이 손잡고 게림초등학교 운동장이라도 걸었을거야....... 당신도 눈을 참많이 좋아했는데......... 그곳에서라도 사람들이랑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하고 즐겁게 지내세요. 나없을때 추억많이 만들어서 나중에 이야기 많이 해줘요. 이눈이 조금 녹아서 길이 편해지면 당신면회갈거에요. 오늘밤도 당신의 평화를빌며 영원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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