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새벽부터 시작한 눈은 우리 모두의 예상을 깨고 하루 종일 어느 곳 가리지않고 하얀 눈 천지로 만들어버렸네요. 당신이 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어서 당신과 함께 다녔던 곳곳을 지나칠때마다 가슴이 아리는 건 아마도 하늘나라에 계신 당신도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해봅니다. 아빠, 눈이 조금 적게 내려서 교통통제할 정도가 아니면 당신을 만나러 갈까 했더니 아무래도 다음날로 기약을 해야겠습니다. 무슨 일을 해볼까 싶어서 오늘도 아침일찍부터 하루종일 쏘다녔네요. 아직은 내가 뭘 잘할수 있는지 내게 어떤 잠재된 능력이 있는지 알 수도 없고 한걸음씩 내디뎌볼라고 하니 쉽지는 않고 머릿속만 복잡합니다. 아빠, 당신이 너무나도 그리운 오늘 같은 날, 당신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고, 그저 애닲은 생각에 한숨만 나오네요. 내가 못나서 내 잘못으로 당신이 너무 쉽게 떠나버린건 아닌가 새삼 때늦은 후회도 해보고 당신에 대한 그리움에 목이 메입니다. 아빠, 당신 계신 그 곳은 눈이 더 많이 왔겠지요. 혹시 혼자라고 너무 외롭거나 쓸쓸해하시는 건 아닌지 때아닌 걱정도 해봅니다. 아빠, 날씨 맑아지면 당신 보러 달려갈게요. 아빠, 사랑합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이 보고 싶습니다. 부디 편안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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