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아빠!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당신
이렇게 추운 날씨에 당신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어젠 마트 갔다가 경호 엄마 만났어요.
당신도 친구들 많이 보고싶죠?
같은 하늘 아래 살다보니 어디선가 우연히 만나긴 하는데 참 씁쓸 하네요.
당신이 내 곁에 있었음 이런 기분 맛보지 않아도 될텐데...
때론 당신이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하지만 주고 간 사랑이 더 크니
이까짓 것 쯤이야 참을 수 있으니 당신 너무 맘 아파 하지 말아요.
당신이 보고파도 참아야 하고...그리워도 참아야 하고...
당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도 참아야 하니... 이젠 참을 수 있어요.
참다 참다... 가슴까지 아파오면 그땐 대성 통곡하며 한바탕 울고 나면
이 가슴이 조금은 덜 아파 오니까요.
당신도 알다시피 난 울보 잖아요.
기쁘도 울고...너무너무 슬프도 울고...누군가 가 그리워도 울고...
울고 또 울어도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난 울보...
여보! 희야 아빠!
우리 작은 딸 이번엔 또 필리핀 간다네요.
학교에서 3주간 해외 연수 시켜 준다는데 뽑혔다네요.
우리 작은 딸 참 대단 하지요.
당신이 있었음 이런 막내 딸 기특 하다고 얼마나 좋아 했을까...
못다한 당신 몫까지 다 해주려 하지만 그건 아닌가 보네요.
아무튼 우리딸 참 장해요.
아빠 없어도 기 죽지 않고 자기 할일 묵묵히 잘 하고 있으니 당신 걱정 마요.
당신이 너무 나 애지중지 예쁘하는 큰딸 동희도 잘 지내고 있으니 당신 걱정 마요.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는 반쪽 꼬실이도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으니 당신 걱정 마요.
하늘이 허락 한다면 우리 네식구 꼭 다시 만나
한번만 더 가족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은 바램으로 하루하루 지내고 있어요.
여보! 이 다음에 우리 다시 꼭 만나기로해요.
헹여 내가 당신 못찿거든 당신이 날 꼭 찿아줘야 해요.
아셨죠,
보고파도 지금은 참을께요.
그리워도 지금은 참을게요.
온 가족이 오손도손 모여 있는 집이 부러워도 지금은 참을께요.
여보! 사랑해요.
추운날씨에 당신 잘 지내고 있어야 해요.
설에 갈께요.
당신의 반쪽 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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