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아빠! 어저께 우리가 즐겨보는 프로 인간극장에서 이런걸 마지막으로 내보내는데 뭐냐하면 그집 늙으신 아버지와 우리또래의 아들둘과 삼십대의 손자 이렇게 황태말리는 작업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인데 이렇게 추운날이 황태 작업하기에 최상의 조건인가 보더군요. 강원도 용대리라는 곳인데 그곳에서 삼대가 어울려 서로 사랑하며 사는 그런 사람사는 이야긴데 아들들과 손자 이렇게 찜질방에가서 꽁꽁언 몸을 녹이려고 눕자마자 늙으신 아버지께서 잠이 드셨어요. 그모습을 가만히 내려다 보는 아들들이 예전의 아버지 모습을 떠올리며 많이 늙으시고 병들어 수술까지 이겨내신 강한 아버지의 모습은 간데없고 약하디 약한 노인이 누워게신 모습에 얼굴이며 주름진 목이며 손을 보면서 왈칵 쏟아지는 눈물을 보이는데 그만 나도 눈물을 흘렸어요. 당신도 그분처럼 이담에 그렇게 늙어가는 모습좀 보여주지 뭐가 그리 급했나요. 우리 아이들도 당신이 아파서 누워잠든 모습을 보면서 참많이 울었는데...... 언제나 굿굿한 모습에서 병들어 병약해진 파리한 모습에서 갈갈이 찢기는 슬픔을요. 새삼 지네들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부모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어른이 되어가면서 철이들어가는데 그새를 못참고 떠나버려 마음이 아파요. 우영아빠! 그래도 좋은 아버지를 만나 지들도 호강하며 어려움없이 자랐다네요. 지들도 당신처럼 그렇게 살아야 할텐데 당신보다 더 잘하지 못할거 같다며 당신을 추억하더군요. 그간 좋은 아버지로 좋은 남편으로 우리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언제나 당신과의좋은추억 간직하며 잘살다 우리 이담에 만날거에요. 당신혼자 외롭겠지만 조금만 참아 주세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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