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빠, 당신 계신 그 곳은 이 곳보다 따뜻하고 덜 쓸쓸했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오늘은 옆집 빈이엄마한테서도 이선장님한테서도 연락이 왔네요. 눈 앞에서 보고도 믿기지않는 현실을 그 사람들은 꿈에서라도 생각인들했겠어요, 아빠 어제 잠시 큰아이가 꿈에서 봤다고 해서 걱정하고 있답니다. 혹시 당신이 떠나야 할 곳으로 못 떠나고 있나 싶어서 남아있는 가족들 걱정하지 마시고 이 추운날 따뜻하고 고운 길만 찾아서 뒤돌아보지마시고 가세요, 가는 길에 내가 부르는 소리 들려도 돌아보지말고 . . . 내가 어떻게 당신을 한 순간도 부르지 않고 숨을 쉴 수가 있겠어요. 아빠, 아무리 목놓아 불러도 대답없는 당신이지만 이렇게 애타게 불러봅니다. 가까운 시일에 당신보러 갈게요. 그리운 사람. 내가 이선장님한테 말했다시피 아마 당신은 하늘나라에서 쓸일이 너무 많아서 당신을 그렇게 빨리 데려갔나보다고 . 당신을 허무하게 보내고 벌써 삼주일째가 되지만 무엇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 몰라서 오늘도 이렇게 손을 놓고 있네요. 아빠, 당신 혼자라서 외로워도 쓸쓸해하지 마시고 늘 못난 나랑 함께 있다고 생각하시고 잘 지내세요. 아빠 부디 편안히 잘 계시기를 빌어보며 이만 줄일게요. 아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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