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 당신이 내 눈앞에서 그렇게 맥없이 쓰러지시고 119 구급차로 이병원 저병원을 거쳐 당신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기까지 보름, 그리고 당신을 이 세상에서 영원히 떠나보낸지가 보름이 되어가네요. 아직도 해만 지면 아니, 자동차소리만 나면 당신이 돌아오실것 같은데 . . . 이제 어디서도 당신의 모습, 그 그림자조차도 볼 수없다는 현실이 슬프기만합니다. 내가 일한 거 받으면 맛있는거 사 줄 당신도 여기에 없고 새해가 되어도 해돋이 보러갈 당신도 없고 아직도 누군가에게 당신이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알리기가 너무 힘이 드네요. 아빠, 보고싶고 믿기지않는 이 현실앞에서 그저 먹먹하기만 하고 큰아이의 대학 합격소식도 모른채 쓰러져서 야속히게 떠난 당신을 원망하기 보다는 그리움이 앞섭니다. 아빠. 내가 당신 많이 그리워한다고 뒤돌아보지말고 마음에 담아두지말고 그 곳에서 편하게 쉬세요. 알지요. 내 마음 . . . .마음같으면 당신을 따라가고 싶지만 아직 미성년자인 두아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감에 그러지도 못하는 당신 마누라도 이해해주시고 부디 당신 떠난 그 길 이 추운 겨울에 너무 외로워도 쓸쓸해하지도 마시고 당신보다 1년 앞서간 큰형님 만나서 잘 지내세요. 아빠, 마지막날 너무도 힘들어하시는 당신을 붙잡지도 못하고 보내야겠다고 몇백번을 다짐을 했지만 글쎄요, 내 마음속의 당신을 어떻게 시간이 흐른다고 잊을 수 있겠어요. 사랑하는 아빠, 며칠은 내가 맡은 일이 있어 버텼는데 그 일을 오늘 끝내고 나니 당신이 그리워서 눈물만 나네요. 뭐가 그리 급해서 서둘러 떠난 당신 사랑합니다. 많이 그립습니다. 새해 첫날 보고 왔지만 또 당신이 너무 보고싶어요. 곧 당신을 보러 갈게요. 사랑하는 아빠. 편히 쉬세요.
|